"위안부 문제, 문 대통령의 성공적 외교 '시작'이어야"

[인터뷰] 부산평화나비, 정의당 추혜선 의원을 만나다

등록 2017.06.25 17:54수정 2017.06.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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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추혜선 의원 . ⓒ 김성엽


그간 부산평화나비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분들을 찾아뵙고 인터뷰했다. 지난 23일, 국회 내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추혜선 정의당 의원을 만났다. 추 의원과 약 1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 안녕하세요 의원님. 부산 평화나비에서 요청 드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격적인 질의를 드리기 전에, 의원님에 대해 잠깐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원내유일 진보정당, 정의당의 대변인 20대 국회 국회의원 추혜선입니다. 이번에 부산평화나비 여러분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되어 참 기쁩니다. 부산에서 먼 길 오느라 쉽지 않았을 텐데 직접 찾아와줘서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제 딸도 경기평화나비에서 활동 중에 있기에 더 반갑습니다. (웃음) 집에서 '바위처럼' 노래에 맞춰 율동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특하고 귀여운지... 이렇게 직접 인터뷰를 하게 되어 정말 좋습니다."

추혜선 의원님이 발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엔 기림일 지정 운동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운동 등에 대한 국회의 지원에 관한 법률안'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세요.
"네. 이름이 굉장히 길죠? (웃음) 정확한 명칭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유엔 기림일 지정 운동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운동 등에 대한 국회의 지원에 관한 법률안'인데요. 법안을 낼 때 최대한 법안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제목을 내야 다른 의원님들의 동의를 얻기가 더 수월하거든요.

또 무엇보다 법안에는 법이 지향하는 핵심 키워드가 확실하게 담겨져 있어야 한다고 봐요. 법률용어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비전문가와 일반 시민들이 보았을 때 와닿지 않을 수도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법안명을 봤을 때 와닿을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키워드를 많이 넣으니, 부득이하게 발의한 법안명이 길어 질 수밖에 없겠죠?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라고 하잖아요? 이런 것도 국민 서비스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법안의 주요 내용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법안의 주요 내용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자는 의미의 '기림일'을 유엔에서 지정하는 것입니다. 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한국·일본·베트남 등 8개국 14개 시민단체들을 국회가 직접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2005년 11월 1일, 유엔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피해를 입은 유태인 피해자들을 기림하는 '기림일'을 1월 27일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 지정한 바가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일본군에 의해 피해를 입은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도 마땅히 지정되어야 하는 것이죠.

무엇보다 기림일 지정 및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국제적인 운동을 펼치는 시민단체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국회 차원에서 시민단체들이 좀 더 적극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법안을 발의 했습니다. 하루 빨리 법안이 통과되었으면 하는데 아직 통과가 되지 못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더 나아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자료들을 유네스코에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하여 다시는 일본 정부가 이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부정할 수 없도록 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해 불행한 역사의 재발을 막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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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과 함께 사진 찍고, 국회 소녀상 건립 지지하고! ! ⓒ 김성엽


-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은 의원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원님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와 관련된 활동들을 하셨나요? 
"흠... 의원이 되기 전에는 '왜 일본 정부가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데 한국 정부는 문제 해결에 소극적일까' 하는 막연한 문제 의식을 가지는데 그쳤어요.  이전에 서대문구에 있는 '나눔의집'을 방문했던 적이 있어요. '나눔의집'을 방문한 이후부터 현재 진선미 의원실에 계신 박영선 보좌관님과 미디어몽구(김정환)님과 함께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게 되었고요.

20대 국회의 국회의원이 되어 12.28 한일 합의와 일본 관료들의 망언 등을 보며 같은 여성으로서 그리고 국회의원으로서 위안부 문제만큼은 역사의 바퀴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앞장서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의당뿐만 아니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많은 의원님들도 제가 발의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 중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권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꼭 해결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지만, 우리의 주권을 지키는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하고, 이러한 접근이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적인 외교의 '첫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2015년 12월 28일 12.28 합의 이후로 많은 시민들과 대학생이 분노하였습니다. 12.28 합의 이후 많은 대학생들이 분노하였고, 몇몇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최근 벌금형까지 선고 받았습니다. 대학생공동행동 회원들은 500일이 넘은 현재까지도 소녀상지킴이 활동을 통해 소녀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과 대학생들에 비해 '정치권은 뭐하고 있냐?'라는 비판도 듣고 있습니다. 물론 운동가와 정치인은 다릅니다.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권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2.28 한일 합의 이후 많은 국민들이 정치권을 향해 뜨거운 비판을 하였죠. 정치인으로서 정치가 국민들의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돼요.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는 12.28 합의에 대해 기본적으로 잘못 됐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외교부 내 태스크포스(TF)를 곧 설치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환영합니다. 또한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임명되고 심상정 대표님과 대변인인 저를 찾아와 면담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강경화 외교부장관님 또한 12.28 합의의 전반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저 역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의당은 원내 유일 진보정당으로서 보다 더 진보적이고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방향으로 이 문제를 이끌어가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또 '국회 내 소녀상 설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비롯해, '10억 엔 수령 거부 촉구 및 일본 정부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구 중단 촉구 결의안' 과 앞서 말씀드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유엔 기림일 지정 운동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운동 등에 대한 국회의 지원에 관한 법률안' 발의 하는 등 구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 묵묵히 소녀상을 지켜낸 김샘 학생이 상을 받지는 못할망정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는 소식에 저 또한 화가 났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 행동한 사람이 피해를 입는 사회에선 국민의 참여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평화나비'를 비롯해 '대학생공동행동' 등 많은 대학생 여러분을 위해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돕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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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헤선 의원실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 ⓒ 김성엽


- 추혜선 의원님과 더불어 정치인들, 그리고 소녀상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많은 국민들께서 정치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맞습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여·야가 없다고 생각해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사과와 12.28 한일 합의를 무효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법률안과 결의안이 통과될 때까지 국회에서 앞장설 것입니다. 더불어 정의기억재단의 '20만 동행인 캠페인'에 함께 하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동행인이 돼 주길 바랍니다."

- 끝으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분들에게 따뜻한 격려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2015년 한일 합의로 소녀상 철거 이야기가 나온 이후 3년의 긴 시간 동안 소녀상 곁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눈물을 닦아 드리며 위로해준 평화나비와 '대학생공동행동'을 비롯해 많은 분들에게 깊은 고마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세상은 여러분들처럼 양심을 외면하지 않고 꼭 있어야할 곳에서 필요한 목소리를 내온 사람에 의해 변화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평화나비'를 비롯해 많은 학생들이 할머님들과 세대를 잇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른으로서 여러분들이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꿈꿀 수 있게 해준 공이 굉장히 크다고 봐요.

저 역시도 국회의원으로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분들이 지금처럼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기억하고 돕겠습니다!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고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평화나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단위의 대학생 연합동아리. 2012년 이화여대 학생들이 모여 이화나비 콘서트를 시작하며 결성. 평화나비 콘서트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로 발전시킨 것이 현재의 평화나비 네트워크.
#부산평화나비 #정의당 #추혜선 #평화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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