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주황 리본'... 세월호 유가족에 도움 청한 이들

[현장] '세월호 가족이 걸은 길, 걸어갈 길'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도 함께였다

등록 2017.06.25 21:01수정 2017.06.2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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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가족 공동대표가 25알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열린 '세월호 가족이 걸어온 길, 걸어갈 길(4.16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원회 주최)'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김성욱


"저희는 지금 3개월 정도 됐는데 3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많은 고통과 힘겨움으로 굉장히 지쳐가고 있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가족협의회 허영주 공동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 본사에서 열린 국민강좌 '세월호 가족이 걸어온 길, 걸어갈 길(4.16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원회 주최)' 말미에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저희가 '유가족'이란 표현이 언론에 가끔 나오는데, 그때마다 전화해서 우린 아직 '유가족'이 아니라고 계속해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허 대표는 마이크를 꽉 쥔 채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날 강좌의 강사를 맡은 전명선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가 인양돼 육상으로 올라오던 날, 스텔라데이지호 사고가 났다"며 허 대표를 소개한 뒤 마이크를 넘겼다. 세월호 가족 이야기는 스텔라데이지호 가족 이야기로 옮겨갔다.

정부 수색 작업 미온... "가족들 마음은 애타"

이날 강좌에서 허 대표는 정부의 미온적인 수색 작업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허 대표는 "해수부나 외교부, 청와대도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재개된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잘하고 있지만, 정부 선박은 단 한 척만 수색하고 있다"며 "가족들 마음은 너무 애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 3월 31일 남대서양 해역 인근에서 침몰했다. 배에는 한국인 8명이 승선해있었고, 현재까지 모두 실종된 상태다(관련 기사 : 세월호 유가족 머물던 광장에 스텔라데이지 실종자 가족이 있다).

허 대표는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이 해수부 장관 면담을 거듭 요청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도 했다. 이야기를 듣던 전명선 위원장은 고개를 떨군 채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3년 동안 세월호 가족들의 발자취가 어떠셨는지 듣고 싶은 마음에 오늘 이 자리에 왔어요. 또, (전명선) 위원장님께서 저희 가족들이 해양수산부 장관 면담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허 대표는 세월호 가족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촛불이 된 노란 리본, 이젠 '주황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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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25알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열린 '세월호 가족이 걸어온 길, 걸어갈 길(4.16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원회 주최)'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김성욱


"누가 그러더라고요. 우리가 직접 만들어서 서로의 징표로 삼았던 그 노란 리본이 천만 촛불이 됐고, 그 천만 촛불이 결국 박근혜를 탄핵시킬 수 있었다고. 세상이 이렇게 변화해오는 데 우리 세월호 엄마, 아빠들이 맨 앞에 있었다고 저는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전 위원장)

이날 강좌는 4.16가족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세월호 가족들이 진상규명과 선체 인양을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소개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미수습자 수습·세월호 선체 보존·416안전공원 건설·416재단 설립 등이 향후 계획으로 언급됐다. 전 위원장은 세월호 가족들의 행보를 힘주어 설명하면서도 스텔라데이지호를 잊지 않았다. 전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며 스텔라데이지호의 상황을 설명했다.

"지금 와서 세월호 가족분들 말씀을 들어보니 더 많이, 더 크게 와 닿았어요."

허 대표는 세월호 가족이 겪은 고통에 공감했다. 허 대표는 세월호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4.16연대와 가족협의회의 도움으로 현재 저희도 광화문 4.16광장에 있어요. 예전에 '엄마방'으로 쓰던 공간을 내주셔서, 거기서 저희들 어머니, 아버님들께서 시위를 하고 계시거든요. 지나가시다 한번씩 들러주세요. 저희가 리본을 만드는 건 아닌데, 도와주시는 분들께서 주황색 리본을 만들어 갖다 주셔요. 저희가 찾고 있는 구명벌 색깔이 주황색이거든요. 마음 모아 주시고, 관심 가져주세요. 감사합니다"

세월호는 스텔라데이지호로, 노란 리본은 주황 리본으로 이어졌다. 광장도, 리본도,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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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알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열린 '세월호 가족이 걸어온 길, 걸어갈 길(4.16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원회 주최)'에 참석한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며 묵념을 하고 있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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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노란 리본과 스텔라데이지호의 주황 리본.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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