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7살 소녀, '인터넷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선정

트위터로 시리아 내전 참상 알리는 바나 알라베드

등록 2017.06.28 05:40수정 2017.06.2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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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소녀 바나 알라베드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 ⓒ 트위터


"시리아의 하늘에서는 비가 아니라 폭탄이 내립니다. 너무 무서워요"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7세 소녀 바나 알라베드가 27일(현지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2017년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으로 선정됐다. 

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인 알레포에서 살던 알라베드는 지난해 9월부터 영어교사인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트위터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며 '가장 어린 평화 운동가'로 떠올랐다.

<타임>은 "취재가 극히 제한되는 알레포에서 알라베드의 트위터는 미디어의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전 세계 미디어가 알라베드의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보도하고 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알라베드는 전기가 끊겨 태양열로 스마트폰을 충전하면서도 하루에 수차례씩 전쟁으로 폐허가 된 알레포, 친구의 죽음으로 인한 두려움, 소박한 일상, 미래의 꿈 등을 담은 글과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수십 만 명의 팔로워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의 또래 어린이들처럼 <해리포터>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싶다는 소망을 트위터에 올렸고, 이를 본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전 권을 온라인북으로 선물하기도 했다.

트위터에 일기 쓰는 '시리아의 안네 프랑크'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전하는 바나 알라베드의 트위터 갈무리. ⓒ 트위터


'시리아의 안네 프랑크'로 불리는 알라베드는 지난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전 세계에 수많은 난민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집도, 병원도, 직장도 없는 난민의 모습을 떠올려주세요"라고 호소하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에게 공개 트윗을 통해 평화를 촉구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당신이 시리아를 위해 어떤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시리아의 어린이들도 당신의 자녀들처럼 평화와 기쁨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알라베드는 최근 가족과 함께 알레포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해 비교적 안전한 터키에서 지내면서도 트위터를 통해 내전의 참상을 열심히 전하며 시리아를 향한 식량과 의약품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알라베드가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에서는 "평화를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다", "시리아를 위해 아직 할 일이 많다", "더 많은 사람이 시리아 내전에 관심을 갖기 바란다" 등의 축하와 격려가 쏟아졌다. 

올해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는 러시아의 반체제 운동가 알락세이 나발니, '트위터 정치'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 등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바나 알라베드 #시리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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