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막동이 승호가 전해주는 행복

엄마 홍주이씨와 아들 승호

등록 2017.06.28 12:31수정 2017.06.2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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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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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호야, 엄마 힘들 때 곁에 와주서 너무너무 고마워. 씩씩하게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줘."

어떻게 보면 경남 함양군의 최연소 군민 최승호군. 이제 한 살이라고도 부르기 어려운 생후 10일이 조금 넘은 완전 갓난쟁이다. 한 생명의 탄생은 축복이다. 이와 더불어 함양군에서의 출생은 너무나 고맙기도 하다. 승호의 울음소리에 함양군이 들썩였다. 가뭄과 무더위에 지친 군민의 마음까지 따스하게 만든 승호의 울음소리. 마천면에 아기 울음소리를 전해준 최규만(44)·홍주이(40)씨의 집을 찾았다.

함양에서도 마천, 그 중에서도 벽소령 아래 하정마을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기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그 곳에서 '감나물골 민박'을 운영하는 부부. 부부의 늦둥이 아들 승호는 가정의 행복이다. 첫째가 13살, 둘째가 11살, 그리고 그 동안 막내였던 셋째가 9살로 이번에 넷째까지 태어난 다둥이 가족. 5년 전 함양 본가로 들어와 힘든 시기를 이겨낸 후 태어난 희망의 아이콘이 승호다.

엄마 홍주이씨는 "함양에 온 이후 조금은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많이 아껴가며 힘든 시기를 이겨낸 이후 찾아온 것이 바로 승호예요. 태명도 '희망이'로 우리에게 희망을 준 아이예요"라고 말했다. 역경을 이겨낸 후 이들 가족의 품에 찾아든 승호. 앙증맞은 손을 꽉 쥐고 새근새근 잠든 모습을 한없이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주이씨다. "함양에 왔을 때 막내딸이 4살이었는데 이제는 훌쩍 자라 9살이 됐어요. 들어왔을 때 아기를 가졌으면 많이 자랐을 것인데 아쉬움도 있었어요" 승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주이씨의 눈빛에 조금이라도 일찍 승호를 보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하다.

인터뷰 도중 승호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계곡의 물소리에 잘 듣지 못할 것 같았지만 주이씨는 귀신같이 알아듣고 방으로 들어갔다. 10여분 후 포대기에 쌓여 잠든 승호를 안고 나오는 주이씨. "잘 울지 않는데 배가 많이 고팠나 봐요." 포대기 싸여 엄마 품에 파묻힌 승호는 가장 편안한 자세로 잠에 빠져 들었다.

경기도 과천에서 정육점을 하던 부부가 함양으로 들어온 것은 5년 전으로 민박집을 물려받고 정상화시키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지난해 가진 빚을 모두 청산하면서 몸과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 "마음을 비운 것이 잘한 것 같아요. 욕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니 우리의 행복 승호가 우리 품을 찾아든 것 같아요."

그동안 바빠 가족과 함께 식사하기도 어려웠던 가족이 이제는 함께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 함양에서 느끼는 행복이다. 그 행복 사이에 승호가 태어났다. 승호가 바로 복덩이다. "형 누나들도 승호가 젖 먹는 것도 신기해하며 지켜보고, 칭얼대며 울먹이면 애태우기도 해요. 우리 가족에게 또 다른 행복을 가져다 준 소중한 아이예요" 할아버지와 아빠를 쏙 빼닮았다는 승호.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침저녁으로 승호를 보기위해 들를 정도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출산 10일 전까지 산에서 고사리를 채취하고 일에 부대끼며 힘들게 한 것이 마냥 미안하기도 한 엄마다. 또 승호를 가졌을 때 여러 교육도 받고 태교도 하고 싶었지만 사정상 제대로 해 주지 못했다. "군에서도 노력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거리가 있어 움직이기가 굉장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에요" 군에서 운영하는 여러 산모 프로그램이 있지만 교통여건 등을 봤을 때 참가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함양에서는 셋째아이 이상을 출산할 경우 5년간 1년에 200만원씩 1000만원의 지원금을 지원된다. 지원금 용도에 대해 "승호 통장을 만들어 적립해 놓을 겁니다. 승호를 위해 사용해야죠" 소중한 막둥이 승호에 대한 엄마의 사랑이 느껴진다.

결혼할 당시 아이 5명까지 생각했다는 부부. 조금 시간이 흐르면 다섯째 출산 소식이 다시 한 번 함양군에 힘을 북돋워 줄지도 모를 일이다. 함양의 막둥이 승호를 보려면 함양 마천 지리산 백무동계곡의 감나무골 민박을 찾으면 된다. 민박을 이용하려면 성수기에는 방갈로 10만원, 2층 독채 35만원, 비성수기에는 5만원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주간함양 (강대용)에도 실렸습니다.
#엄마 홍주이씨와 아들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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