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구멍벌에서 구조 기다리고 있을 것"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수색 촉구 기도회... "개조, 노후 선박 폐선하고 안전 기준 강화하라"

등록 2017.06.28 18:20수정 2017.06.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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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수색 촉구 기도회 ⓒ 고동완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

28일 오후,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의 수색을 촉구하는 기도회가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기도회에는 세월호 가족과 데이지호 가족이 함께했다.

데이지호가 침몰한 지 오늘로 90일째(28일 기준)다. 구멍벌로 생존한 필리핀인 선원 2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2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관련 기사: 세월호 유가족 머물던 광장에 스텔라데이지 실종자 가족이 있다).

가족들이 실종자가 생존할 것으로 내다본 '100일'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수색과 관련된 희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허경주씨는 '실종자들이 지금쯤 어떻게 살아있겠느냐'는 일각의 지적을 이 자리에서 강하게 반박했다.

실종자 허재용씨의 누나인 허씨는 "구멍벌엔 비상식량뿐 아니라 낚시 도구와 응급 의료 장비를 비롯한 생존 키트가 실려 있다"면서 "침몰 현장에 이틀, 삼일마다 식수 역할을 할 비가 온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 "우리 선원들은 구멍벌에서 서로를 의지하면서 구조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는다"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허씨는 스텔라데이지호가 노후 선박을 수입, 개조한 배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제2의 세월호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었지만, 공무원 조직은 쉽게 안 바뀐다"면서 수색 상황에 불만을 표했다.


실종자 박성백씨의 어머니 윤미자씨는 마이크를 잡더니 슬픔에 북받쳐 흐느꼈다.

"한진해운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파산되는 바람에 폴라리스시핑(데이지호 선사)으로 갔는데 이런 사고를 당했습니다."

기도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세월호 가족들 ⓒ 고동완


한편, 세월호 가족들은 데이지호 가족들 곁에서 함께하며 노래로 응원했다. 세월호 가족으로 구성된 4.16 합창단은 연단에 나와 노래 'Never Ending Story'를 불렀다. 가사 구절인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이 반복되자 세월호 가족들의 눈시울도 덩달아 붉어졌다.

기도회에는 감리교를 비롯한 종교단체들이 함께했다. 진광수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목사는 "간절한 마음으로 철저하고 신속한 수색을 원한다"면서 "세월호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도회 끝에 참석자들은 다 함께 일어나 "개조, 노후 선박 폐선하고, 안전 기준 강화하라"를 외쳤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수색 촉구 기도회 ⓒ 고동완


#세월호 #스텔라데이지 #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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