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에 불리한 '이유미 카톡사진' 수정해준 SBS

이유미, 사실대로 말하면 국민의당 망한다

검토 완료

임병도(impeter)등록 2017.06.29 18:25
'문준용 의혹 조작' 사건으로 비판을 받는 국민의당이 계속해서 당은 '조작'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유미씨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SBS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조작을 한 이유미씨에게 자신은 물론 당 차원의 어떠한 지시나 공모도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이유미씨가 기자회견 당일에도 "막판까지 해보자"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조작 사실이 알려질 수 있으니 중단하자"고 했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유미, 사실대로 말하면 국민의당 망한다'

이유미씨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의 카톡 대화에서 '사실대로 말하면 국민의당 은 망하는 것이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못하겠다'라고 말했다. ⓒ 임병도


국민의당과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조작 사실을 몰랐다고 했어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유미씨의 카톡을 보면 증거 조작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유미씨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아직 서면 인터뷰 회신도 없다네, OO씨 원 고향이 어딘지 알아?"라는 질문에 "당연히 모르고요, 이러지 맙시다. 너무 무리에요. 위원님 문준용씨 관련 내용 그만하셔야 해요"라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카톡을 보면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것이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못하겠어요"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유미씨는 "지금이라도 밝히고 사과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며 계속해서 증거가 조작됐다고 말하기 원합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안 된다'라고 했고, 이유미씨는 '미치겠어요'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경을 밝힙니다.

'조작된 증거로 대선 전날까지도 문재인 후보를 공격한 국민의당'

국민의당은 대선 전날인 5월 8일까지도 조작된 증거를 근거로 문준용 특혜 의혹을 제기했고, MBC는 검증도 하지 않고 보도했다. ⓒ MBC뉴스캡처


5월 5일 기자회견 다음 날인 5월 6일 민주당은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수석부단장과 김인원 부단장을 검찰에 고발합니다.

국민의당은 검찰고발을 환영하지만, 이유미씨는 "이쯤에서 그만하고 싶다"라며 "당이 케어를 해줘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기자회견 다음날 이유미씨가 보인 태도만 봐도 증거를 다시 검증하거나 조사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선관위는 왜 문재인 후보의 의혹을 뭉개고 있는가?', '이제라도 아버지를 돕는 문준용씨를 보고 싶다'라는 논평 등을 계속 내면서 오히려 비난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선거 전날인 5월 8일까지도 '문재인 후보 아들 준용 씨가 떳떳하다면 직접 나서서 해명하라'는 논평을 내놓았고, 이용주 의원은 문재인 후보가 직접 특혜 채용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복수의 증인으로부터 확인됐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국민의당은 검증도 되지 않고 조작된 증거를 대선 직전까지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단독범행 여부를 떠나 국민의당이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국민의당에 불리한 '이유미 카톡 사진' 수정해준 SBS'

SBS는 [단독] '문준용 특혜 조작' 이준서-이유미 카톡 공개…"조작, 상상도 못했다"라는 기사의 카톡 사진을 수정했다. ⓒ 임병도


SBS는 어제 오후 4시 5분에 단독으로 이유미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 간의 대화 내용이 남긴 카톡 사진을 공개합니다. 그런데 처음 올린 사진과 5시35분에 수정된 카톡 사진이 달랐습니다.

4시 5분에 발행된 기사에 첨부된 카톡 사진을 보면, 증거가 조작됐음을 짐작하고 국민의당에 불리한 내용이 나옵니다.

'위원님 문준용씨 관련 내용 그만하셔야 해요'
'제발 더 이상 일 커지지 않길 바랍니다. 위원님은 당에서 지켜주셔야죠'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거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못하겠어요. 지금이라도 밝히고 사과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백번도 넘게 생각하는데 안된다 하시니 미치겠어요'
'개인 간에 가볍게 나눈 대화 중 일부일뿐이지 증언이나 폭로가 아니라는 거요. 그게 사실이고. 저는 그 기사 났을 때 이렇게까지 크게 될 것 정말 상상도 못했던 건데'

그러나 5시 35분에 수정된 카톡 사진을 보면 '막판까지 해봐야죠.그 양반은 정의를 위해는.. 아니고 ㅋ','진짜 꼭 이름하고 프로필 이미지 지워주셔야 해요. 꼭 부탁드립니다'와 같이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이는 카톡 사진으로 바뀌었습니다.

'문준용 의혹 조작 사건'에서 중요한 점은 국민의당이 증거 조작을 지시했느냐 여부와 왜 증거 조작을 알고도 대선 전날까지도 문재인 후보를 공격했느냐입니다.

SBS는 처음 보도한 기사에서는 국민의당의 증거 조작 연관성 여부를 알 수 있는 카톡 사진을 통해 진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국민의당이 주장하는 '단독 범행'을 뒷받침하는 카톡 사진으로 바꾸었습니다.

SBS는 왜 국민의당에 유리한 카톡 사진으로 바꿨는지 해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왜 이유미씨의 증거조작을 알면서도 대선 전날까지도 공개하지 않았는지 밝혀야 합니다.

언론과 정당이 진실을 숨기고 불리한 증거를 감추는 행위는 국민에게 용서받지 못할 범죄에 속합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정치미디어 The 아이엠피터 (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