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홍성 내포신도시 '안희정 지사는 도민 목소리 안 들리나'

축산악취·열병합발전소 이어 불편한 교통체계 등 '주민 불만 팽배'

등록 2017.07.03 14:41수정 2017.07.0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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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내포신도시 예산권역에 조성된 인도에 마치 풀밭을 방불케 할 정도로 잡초가 자라나 조성 5년차를 맞는 내포신도시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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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버스 정류장 내포신도시 효성아파트 후문에 탑승이 아닌 하차를 위해 설치된 버스 정류장으로 주민들은 5분에서 10분 거리를 이동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 이은주


조성 5년 차를 맞는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가 주민들의 아우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유인즉슨 신도시 개발 계획에 있어 주민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설계로 불편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 주체인 충남도가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내포신도시는 축산악취로 인해 주민들은 무더위에 문도 열지 못한 채 밤잠을 못 이루며 불편과 고충을 겪어야 했다. 악취문제의 발단은 내포신도시 지구단위 계획 축소변경으로 인해 야기된 사안이다. 이로 인해 올해도 변함없이 축산악취에 대한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내포신도시 반경 2km 내 2만3000여 마리의 돼지가 사육 중이다. 이에 홍성군은 축산악취 해소를 위해 TF팀을 구성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악취 저감을 위해서는 축사 이전 또는 폐업이 이뤄져야 하지만 충남도의 적극적인 재정적 도움 없이 군 단위 재정으로는 막대한 보상비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내포신도시 열 공급을 위해 건설 중인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논란으로 주민 불만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충남도는 안전하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는 상황으로 주민들은 안 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하며 열병합발전소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안 지사와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내포신도시 교통편의 개편 필요

이러한 상황에서 주민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대중교통체계 및 시설물에 대해 주민들은 또다시 문제를 제기하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내포신도시 주민 10여 명은 홍성군청을 방문해 현재 신도시 내 교통체계 및 시설물이 주민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조성됐다며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주민 박수경씨는 "현재 내포신도시 버스 노선은 환승센터에서 롯데아파트 좌측 큰 도로를 통과해 충남대로를 지나 바로 홍성으로 나가는 단순한 노선으로 운행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중흥아파트와 LH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주자택지·중심상가와의 교통체계 단절로 인해 주민들이 상가 이용을 기피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10분 넘게 걸어야 하고 버스에서 내려 목적지까지 가는데 또다시 10분을 소요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신도시 내 어느 곳이든 이동 편의를 위해 순환 버스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요구했다.

주민 김아무개씨도 "자차가 없는 주민은 내포신도시 환승 터미널까지 걸어가는 데 30분이나 소요 된다"며 "버스 노선을 변경하거나 순환 버스를 조속히 도입해 주민들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는 지난해 내포신도시 내 4개의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대중교통의 이용이 증가하면서 버스 노선과 내포신도시 내 정류장의 위치가 주민 동선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설계돼 주민 불 불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효성아파트 정문에 정차하던 임시버스가 노선 개편 후 정차하지 않게 되면서 주민들은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극동아파트 앞까지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엘에치아파트와 중흥아파트도 마찬가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노인들과 학생들에게는 심각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경남아파트 주민들은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모아엘가 아파트 앞쪽으로 이동하거나 경남아파트와 동떨어진 후문 아래쪽에 위치한 정류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효성아파트 동대표 윤용환씨는 "효성아파트 정문을 비롯해 후문에도 버스를 이용하기 위한 정류장이 없어 노인들과 학생들은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5분에서 10분 거리를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며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중흥아파트 노길호 이장은 "내포신도시 내 교통체계는 전혀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남도와 충남개발공사는 도시계획 변경 시 감사대상이라며 불가하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아무리 민원을 넣어도 귀담아듣질 않는다.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시정해야 되는 것이 많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홍성군으로서는 난감한 입장이다. 아직 시설물이 이관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 고충 해결을 위해 행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이 전혀 없기에 밀려드는 민원에 몸살을 앓고 있다.

건설교통과 김영범 과장은 "당초 교통 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내포신도시 기본계획상 이뤄진 부분이기에 현재 상황으로는 홍성군으로서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못하고 변경 또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중교통 운행을 담당하고 있는 홍주여객 또한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홍주여객 이의형 부장은 "민원제기 시 민원해소 차원에서 노선을 변경해 운행해야 하지만 연간 2억8000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야 버스 1대를 증차할 수 있는 상황으로 재정적으로 운행조건이 갖춰져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날 주민들은 빠른 시일 내 내포신도시 주민들과 충남도, 충남개발공사 등과 함께 현장 답사 후 재평가 및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미온적인 답변만 들었다.

이렇듯 부푼 꿈을 안고 이주한 신도시 주민들은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서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충남도와 안희정 도지사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뒷받침하듯 충남도가 주민 고충 해결을 위한 소통의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충남의 꿈과 희망을 담았다'며 개설된 내포신도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연일 주민 고충 민원 글이 쇄도하고 있지만, 충남도의 답변은 찾아볼 수가 없다.

기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게재된 고충 민원 글에 대한 관리자의 답변은 전무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혹여 답변이 달린 글을 보면 형식적으로 중복된 답변일 뿐이다.

이에 주민들은 "요즘엔 아예 담당자들이 글을 읽지도 않는지 답변을 찾아볼 수가 없어 허공에 소리치는 것도 이보다는 낫겠다"며 "이럴 거면 게시판을 없애버려라. 글 쓰고 답변 기다리는 것도 지친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하루가 다르게 건설되고 있는 열병합발전소로 인해 불안감이 급증하고 불편한 편의 시설로 주민들은 고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충남도와 안 지사는 대외적으로는 주민과 소통하고 있다며 겉 포장해 홍보하고 있다"며 주민 고충을 외면하는 안 지사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주민 임기혁씨는 "충남도민을 위한 대표기관이 내포신도시에 자리하고 있지만 정작 내포신도시 주민 고충을 위한 해결에 미온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뚜렷한 해결책 없는 대안은 혈세만 낭비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열병합발전소 반대위원회 이태하 위원장은 "지속적인 건의를 통해 안희정 도지사와의 면담을 추진해 열병합발전소 문제점과 내포신도시 주요 현안에 대한 주민 요구사항을 강력히 전달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예산군수와 예산군의회을 방문해 현재 내포신도시 최대현안인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주민 입장을 명확히 전달해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고 강력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 동시 게재됩니다.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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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의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홍주포커스 대표기자로 홍성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딛고 서서 홍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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