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후 처음 든 대구 촛불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시민 250여 명 모여 대구2.28기념공원에서 한국당까지 거리행진, 5행시 퍼포먼스 진행

등록 2017.07.08 21:52수정 2017.07.0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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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앞 현판에 내걸린 5행시 퍼포먼스 현수막. 시민들은 8일 오후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며 현수막을 내걸었다. ⓒ 조정훈


"자유한국당은 협치의 대상이 아니라 해체의 대상이다.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탄핵정국에서 촛불을 주도했던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문재인정부 들어 처음으로 촛불을 들고 정치개혁과 자유한국당 해체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민중과함께, 민주노총대구본부, 사드반대대경대책위, 시민단체연대회의 등 6개 시민단체들은 8일 오후 대구시 중구 2.28기념공원 옆 도로에서 피켓과 촛불을 들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적폐청산을 외쳤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250여 명의 참가자들은 사드배치 철회와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1만 원, 정치개혁 실현, 자유한국당 해체 등 5개안은 정권교체 이후 국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꾸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위대한 국민들의 촛불 혁명은 사회의 오랜 적폐를 청산하고 적폐세력 심판과 사회 대 개혁으로 나아가자는 국민들의 약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적폐세력인 자유한국당은 반성과 성찰은커녕 곳곳에서 촛불민심을 발목 잡으며 사회개혁을 가로막고 있다"며 "우리는 다시 한번 촛불을 들어 적폐세력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고 거침없는 개혁의 전진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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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8일 오후 대구2.28기념공원 옆 도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자유한국당 해체 등 적폐청산을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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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8일 오후 대구2.28기념공원 옆 도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자유한국당 해체 등 적폐청산을 촉구했다. ⓒ 조정훈


참가자들은 이어 "촛불의 요구는 외교 마찰을 피하고 사드 배치에 민주적 정당성을 갖추라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우리 국민의 의사를 전달하고 실현하는 것"이었다며 "정부는 더 이상 피하고 미루기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 촛불의 힘을 믿고 당장 사드배치 철회를 현실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사회안전망이 부실한 한국사회에서 저임금과 고용불안은 노동자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최저임금 1만 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가 사회적 합의의 장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자유한국당이 가장 큰 적폐의 대상이라며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촛불 혁명으로 심판받은 자유한국당이 아직도 버젓이 야당 행세를 하고 있다"며 "이미 민심을 잃어버린 적폐세력이 정치제도의 뒤에 숨어 국민의 뜻을 왜곡하는 현실은 하루빨리 정치개혁이 이루어져야 할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천기창 대구민권연대 대표는 "지난 촛불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1인 시위와 집회를 하면서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활동은 박근혜 탄핵과 구속으로 우리의 염원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이 100만 원을 받을 때 대기업 비정규직이 받는 월급은 65만 원이고 중소기업 정규직이 받는 임금이 49만7000원, 중소기업 비정규직이 받는 임금이 35만 원에 불과하다"면서 "최저임금 1만 원은 되어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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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이후 처음 촛불집회를 연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2.28기념공원에서 자유한국당 대구시당까지 약 3km를 행진하며 적폐청산을 요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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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이후 처음 촛불집회를 연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2.28기념공원에서 자유한국당 대구시당까지 약 3km를 행진하며 적폐청산을 요구했다. ⓒ 조정훈


김찬수 사드철회대구경북대책위 대표는 "성주 소성리 롯데골프장 부지에 사드 발사대 2대와 레이더가 들어와 주민들 숨통을 조이고 김천과 성주의 평화로운 시민들의 걱정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면서 "사드는 한미 양국 간 조약에 의하지 않고 구두로 합의한 불법적인 합의"라고 지적했다.

김찬수 대표는 "국내법적 절차와 부지 제공의 탈법 동원, 최순실과 박근혜의 외교안보 농단, 록히드마틴과의 의심스러운 거래 등을 낱낱이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봉태 변호사는 "촛불혁명은 대한민국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촛불혁명이 대통령 하나 바꾸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를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개혁을 하는데 헌법을 다시 만든다는 생각으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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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2.28기념공원에서 약 3km를 거리행진한 시민들이 8일 오후 자유한국당 앞에서 '자유한국당 해체' 피켓을 들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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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2.28기념공원에서 약 3km를 거리행진한 시민들이 8일 오후 자유한국당 앞에서 '자유한국당 해체' 피켓을 들고 있다 ⓒ 조정훈


참가자들은 촛불과 '자유한국당 해체'라고 쓴 피켓을 들고 2.28기념공원 앞에서부터 수성구 범어동 자유한국당 대구시당·경북도당까지 약 3km를 거리행진하며 "자유한국당 해체"와 "적폐 청산"을 외쳤다.

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은 자유한국당 간판 밑으로 현수막을 내리며 '자유한국당 해체하라'는 5행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이 야당이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여당 노릇을 하며 갑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해체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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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는 대구시민들이 지난 7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앞에서 장례식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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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는 대구시민들이 지난 7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앞에서 장례식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조정훈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 해체를 바라는 시민들은 지난 7일 오후 자유한국당 앞에서 장례식 퍼포먼스를 벌였다. 상복을 입은 이들은 '근조, 행복한 장례식' 현수막을 펼치고 자유한국당 영정을 걸었다.

참가자들은 또 '고 자유한국당'이라고 적힌 팻말과 '국정운영 방해하는 자한당은 반성하라'는 글이 적인 근조화환을 놓고 장례절차를 밟으며 반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13일까지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앞에서 해체 촉구 집회를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해체 #적폐 청산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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