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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사나이' 박석민, 반격은 지금부터다

6월 되면 타격 살아나... 올 여름 시즌도 기대

17.07.12 09:52최종업데이트17.07.1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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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자 다시 맹타를 휘두르는 박석민 ⓒ NC다이노스


NC 다이노스의 '캡틴' 박석민은 5월까진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타율 1할 8푼 8리, 홈런 3개, OPS 0.573. 도저히 박석민의 기록이라고 생각하긴 어려운 수치였다. 그가 주전으로 자리 잡은 이래 꾸준히 동시대의 라이벌로 군림한 최정이 무려 1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1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6월부터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되었다. 6월 20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되었으나, 그 전까지 월간 타율 0.364와 3홈런을 기록하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으며, 현재는 어느덧 시즌 OPS를 8할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타율이 조금 떨어져 있을 뿐, 순수출루율과 순수장타율을 계산해보면 그의 커리어 평균보다 크게 뒤지지 않는 성적이다.

2017 시즌 박석민 성적 ⓒ 스탯티즈


박석민은 무더운 여름을 자랑하는 대구광역시 출신으로, 흥미롭게도 여름이 되면 마치 지금까지는 봄잠을 잔 것 마냥 무서운 맹타를 휘두르는 선수이다. 최근 4년간의 월간 성적을 살펴보면(표본이 적은 3월, 10월은 제외) 4~5월에 저조하다가 더위가 시작되는 6월 이후부터 맹타를 휘두르는, 이른바 '슬로스타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4년 간의 7~9월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박석민의 시즌 성적은 0.293 26홈런 94타점 정도로 수복이 가능하다. 충분히 한 팀의 중심 타자로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다.

물론 이것은 예측이 아닌 가정과 계산에 불과하다. 아무리 우수한 타자라도 장기적인 슬럼프에 빠질 수 있으며, 이는 박석민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다. 불운을 알아볼 수 있는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를 참고했을 때, 현재 박석민의 BABIP는 평균 커리어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땅볼 타구의 비율도 조금 높아진 상황이다. 오히려 최근의 회복세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또한 몇몇 부위의 고질적인 부상으로 매년 조금씩 결장하는 것이 위험요소이며, 그로 인한 타격 컨디션 저하 역시 우려할 부분이다.

가능성은 양 쪽 모두 열려있다. 어쩌면 박석민의 2017년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뜨거운 날씨와 함께 타오른 박석민의 배트는 언제까지 불타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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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박윤규기자
박석민 NC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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