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밤의 거리요 불꽃의 도시였습니다

[사진] 항구의 불빛도 평화광장 분수대의 불꽃도 멋지고 아름다웠습니다

등록 2017.07.18 11:28수정 2017.07.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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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을 준비하는 배들 밤에 고기잡이에 나서고자 출항을 준비하는 배들입니다. 저 앞에 두 분의 어부들이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 권성권


목포에 산 지 4년 남짓 됩니다. 그래도 목포에 대해선 아직도 잘 모릅니다. 지난 15일, 주일 오후 무렵에 차를 몰고 야간 투어에 나선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목포를 잘 알고 싶기도 하고,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나 아는 분들이 목포에 오면 잘 소개해 주고 싶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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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향하는 배 북항 노을공원 끝지점과 맞닿은 선착장에서, 이제 밤 바다로 출항하는 배의 모습입니다. 부디 만선을 이루길 바랍니다. ⓒ 권성권


우선은 '목포역'에 들러 점을 찍고, 곧장 북항으로 달렸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잘 만들어 놓은 '노을 공원'이 있다는 소식 때문이었죠. 차를 세우고 공원 쪽으로 걸어가는데, 저 멀리 고기잡이 어선과 목포대교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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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 노을공원 북항 노을공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저 멀리 바다의 노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사진만 보더라도 맑은 하늘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 북항 노을을 찾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권성권


밤에 출항하려고 그물을 준비하는 고기잡이 어부들과 많은 어선들이 보였습니다. 저 멀리 만선을 채우고 돌아오는 배들도 있었죠. 부두에서는 삼삼오오 짝을 이루며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우는 젊은이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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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노을 북항 노을공원에서 바라 본 석양 노을입니다. 한 폭의 수채화 같지 않습니까? 정말로 멋지고 아름다웠습니다. ⓒ 권성권


지난 15일에는 비가 오지 않아서 그런지 하늘이 유난히 맑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북항 노을공원엔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습니다. 가족끼리 돗자리를 깔고 이야기를 나눈 분들도 있었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장난감 차를 타고 놀고 있고, 또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대로 모여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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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교 바다에 내리비치는 목포대교의 모습입니다. 참 아늑하고 멋진 풍경이죠. 바다가 나를 품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 권성권


북항 어선들과 노을공원을 뒤로 한 채, 나는 목포대교로 향했습니다. 물론 해는 이미 저물었고, 밤 시간이 한창 지난 때였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목표대교와 그 불빛에 비추는 밤 바다의 장관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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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카페 4050 팝송과 7080옛 추억의 노래들을 부르는 라이브 카페 모습입니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가 그 때문이지 않나 싶었습니다. 옛 추억도 떠올릴 수 있고, 흘러간 노래들도 함께 따라 부를 수 있어서 말이죠. ⓒ 권성권


더욱 멋진 광경은 그곳 목포대교 둘레의 라이브 카페에서 펼쳐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곳 카페에서는 마치 노천극장을 연상케 하듯이 '4050' 팝송과 '7080' 옛 추억의 노래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어느 가수인지 알 길은 없지만 중년의 여성 가수와 남성 가수가 돌아가면서 멋진 노래를 불러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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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게이트 평화광장에 설치된 '하트 게이트'입니다. 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그 길, 바로 그 문입니다. 며칠 전에 찍은 사진인데, 중년의 두 분도 그 날 이 사랑의 문을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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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삼종 결승점 게이트 그 하트 게이트가 어제 밤에는 철인삼종 결승점 게이트로 탈바꿈한 모습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철인삼종 경기자들을 위한 '승리의 게이트'로 말이죠. ⓒ 권성권


그 구수한 노래를 뒤로 하고, 나는 차머리를 평화광장 쪽으로 돌렸습니다. 그곳에 설치된 '러브 게이트'도 보고, 그곳 너머의 '밤바다 분수'도 감상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밤에는 그 '러브 게이트'가 '철인삼종 승리자 게이트'로 변신해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 시각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철인삼종 경기자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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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광장 분수 평화광장 바다 위에 펼쳐지는 멋진 분수의 모습입니다. 노래에 맞춰서 멋진 춤을 추는 분수의 장관입니다. 분수의 향연이 시작되면 어디서 그렇게 모여드는지 많은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룹니다.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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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분수 평화광장 바다 분수의 모습입니다. 노랫 가락에 맞춰 멋진 분수들이 춤을 추는 듯한 모습입니다. ⓒ 권성권


정각 오후 9시였습니다. 이내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밤바다 분수가 이제 곧 펼쳐진다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세 곡의 노래와 함께 멋진 분수의 향연이 펼쳐진다고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도 빼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로 멋진 분수 쇼가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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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야경 유달산 노적봉에서 바라 본 목포시의 야경입니다. 참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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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아경 목포 유달산에서 바라 본 시내 전경입니다. 밤 하늘의 불 빛 아래에 잠든 목포 도시 같지만, 이제부터 목포가 꿈틀대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목포는 밤의 도시요 빛의 도시입니다. ⓒ 권성권


어느덧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두 곳을 둘러보는 것으로 목포 야경을 끝내야 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목포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달산을 향했고, 그곳 노적봉에 올라 멋진 목포 시내의 야경 사진을 한 컷 담았습니다. 가로수 불빛이 놓여 있어서 무섭거나 외롭지는 않았습니다. 간간히 그 산을 오르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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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나리에 네온 불빛 목포 옛 중심지의 '루미나리에'로 불리는 곳입니다. 이곳의 네온들은 시시각각 그 조명색이 바뀌는데, 정말로 멋진 장관이었습니다. ⓒ 권성권


그곳 유달산에서 내려와, 옛날 목포의 중심가였던 빛의 거리로 향했습니다. 이름하여 '루미나리에'로 불리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의 네온 사인들은 시시각각 그 조명색이 바뀌고 있는데, 그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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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어 손질 목포수산업협동조합위판장 야간 작업의 모습입니다.고기잡이 배에서 끌어 올른 병어들을 나무 상자에 손질하고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이곳에서 경매가 진행되겠죠? ⓒ 권성권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려는 그 길목에, 얼핏 머리 속에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항구 도시인 목포에서 진행하는 새벽 경매 말입니다. 물론 그 시각까지 눈을 부벼가며 기다릴 수는 없었고, 새벽 경매를 준비하는 분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찾아 간 곳이 목포수협위판장이었습니다. 그곳에는 그 시간까지 열심히 병어를 손질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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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어 손질 목포수협위판장 모습입니다. 병어 손질로 바쁜 모습입니다. 이제 조금 지나면 이곳에서 경매가 진행될 것입니다. 밤 늦게까지 수고하는 저 분의 손길에 좋은 결실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권성권


앞으로도 목포를 더 알아야 하겠지만, 어제는 그 정도면 족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목포의 야경을 둘러보고 나선 느낀 점이 있었습니다. 목포는 밤의 거리이자 불꽃의 도시라는 점이 그것이었죠. 항구의 불빛도 그래서 밤에 더 빛이 났고, 분수대의 불빛도 그래서 밤에 더 멋지고 아름다웠습니다. 그 라이브 카페도 밤의 불빛 속에서나 만날 수 있었으니, 얼마나 목포의 밤 하늘이 아름다울지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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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준비하는 어선 앞선 처음의 사진 몇 장과 겹쳐지는 느낌입니다. 그 시각이 저녁 6시 30분 정도였는데, 아직도 밤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밤 바다를 향해 출항을 준비를 그 모습이 눈에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 모습이 목포 사람들의 삶이자 노래이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죠. 목포는 그렇게 초저녁부터, 아니 밤부터 시작되는 도시였습니다. ⓒ 권성권


다음에는 낮 시간 동안에 걸쳐 목포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생각입니다. 그 골목길 풍경에서 만나는 목포의 자랑거리들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그렇게 발로 뛰면서 목포를 알아가면, 훗날 누군가 목포를 찾아와도 좋은 길벗이자 길안내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목포빛의도시밤의도시 #목포유달산 #목포대교라이브카페 #목포수산업협동조합위판장 #목포평화광장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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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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