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세 가지 '찰찰찰'

임춘성 교수의 〈멋진 신세계〉

등록 2017.07.19 17:35수정 2017.07.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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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겉표지 임춘성 교수의 〈멋진 신세계〉 ⓒ 쌤앤파커스

최근에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1인 미디어 영상콘텐츠 창작자 양성과정'을 배우고 있는데, 거기에서 내가 깨달은 게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멋진 신세계'가 따로 있다는 것이었죠. 나 같은 아마추어들도 콘텐츠를 제작하는 영상기술을 얼마든지 배울 수 있고, 내가 만든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다는 게 그것이었습니다.


더욱이 그 영상을 촬영하는 방법 중에 스마트 폰만으로도 좋은 화질의 영상을 담아서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고, 더 멋진 영상을 위해 '드론 촬영'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저장한 파일들을 네이버나 구글의 '클라우드'에 자유롭게 저장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그것들을 꺼내서 열어 볼 수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런 과정들 하나하나가 연결되고 통합이 되어 제4차 산업혁명의 신세계를 연출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클라우드, 드론, 로롯,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무인자동차 등과 같은 기술발전과 그에 따른 적용들 말이죠. 그것들이 실은 '1인 미디어 영상 제작 과정'과도 무관치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우리들의 삶 전반에 이미 깊숙하게 파고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식의 신세계는 인공지능으로, 지혜의 신세계는 빅데이터로 이루어집니다. 업(業)의 신세계가 로봇이라면, 휴식의 신세계는 무인자동차가 되고요. 소통의 신세계를 사물인터넷이, 소유의 신세계로 클라우드가 안내합니다. 돈의 신세계는 핀테크가, 꿈의 신세계는 가상현실이 보여줍니다." - 25쪽

임춘성 교수의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미래사회에 그런 8개 분야의 기술을 통해 8개의 신세계가 펼쳐진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것들은 이미 우리들의 삶 속에 밀려들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하죠. 그래서 그는 각각의 분야에 전문가처럼 꼼꼼하게 알지는 못한다 해도 기본적인 용어와 그 사용 용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게 지혜로운 처사라고 귀띔해 줍니다.


인공지능이야,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인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은 데서부터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된 사실이죠. 이 책에 따르면 그 알파고는 IBM과는 달리 신경망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라고 전합니다. 이른바 3000만 건의 대국 기보를 인공지능이 학습한 것으로써, 인간으로 치면 1000년에 해당하는 시간만큼을 학습한 것이라고 하죠.

그런데 그런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이 꿈꾸고자 하는 멋진 신세계가 과연 무엇일까요? 이 책에 따르면 크게 두 가지를 이야기 해 주죠. 인간과 똑같은 '작동'을 하는 기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과 똑같은 '지적 능력'을 보유한 컴퓨터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인공지능에게 생산시설과 안전시설의 조작을 맡기고, 사람을 뽑고 평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모두 믿을 수 있을까요? 만일 문제가 생긴다면, 사고가 발생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지죠? 차갑디 차가운 인공지능에게 욕을 할 수도, 주먹을 날릴 수도, 책임을 물을 수도 없습니다." -51쪽

인간과 똑같은 작동을 하고, 인간보다 월등한 지적능력을 보유한 인공지능을 만들어낸다 해도, 그 책임소재의 문제만큼은 더 클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인공지능이 사물인터넷과, 또 자율주행과, 그리고 드론까지 연결이 돼 획기적인 속도로 업무를 처리하고 보다 편리함을 제공한다 해도, 그것들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그것의 책임을 인공지능에게, 혹은 개발자에게, 또는 운영자에게, 그도 아니라면 사용자에게 전가시켜야 할까요? 어쩌면 그런 구획과 구분을 정하는 것만 해도 많은 시간과 세월이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더욱더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움직이고 업무를 처리한다면, 그 책임은 인간 세상 위에 구름처럼 둥둥 떠다닐지 모를 일이겠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구름도 가릴 수 없습니다. 소유의 종말을 고하는 구름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의 기분을 나타낼 때 구름 위를 걷는다고 합니다. 단테의 신곡에서는 천국의 단계 중에서 9번째가 가장 신의 권좌에 가깝다고 하고, 또 실제 9번으로 분류된 구름인 적란운이 가장 높이 올라간다 하네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구름, 일명 클라우드 나인(Cloud 9). 궁극적 소유를 자랑하며 걷는 구름일 터이죠." - 202쪽.

이 책 6장에서 할애하고 있는 소통과 소유, 다시 말해 '소유의 신세계'를 알려주는 클라우드와 관련한 내용입니다. 이 부분을 읽고 있자니, 요즘 내가 배우고 있고 막바지에 다다른 '1인 미디어 영상콘텐츠 제작' 과정의 음원 부분이 떠올랐습니다. 1인 미디어는 영상만 만드는 게 아니라 음악이 필수인데, 그 음원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는 사실이죠. 그것 또한 소유의 종말이자 곧 소유의 신세계를 여는 창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사람들은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로봇과 기계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세상이 어떻게 급변할지 불안해하기도 하죠. 그러나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이나 드론 촬영만 보더라도, 인간 세상의 윤리나 도덕 그리고 규약이나 그 책임소재만 놓고 보더라도 세상은 그렇게 급속하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정반합의 오랜 과정을 거쳐 서서히 변화되겠죠.

그래서 이 책에서 요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른바 세 가지 '찰찰찰'이 그것입니다. '관찰', '통찰' 그리고 '성찰' 말이죠. 그 8가지 기술에 대한 세세한 공부까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그 핵심과 용도 정도는 교양수준으로 관찰하고, 우리의 실생활과 비즈니스에 어떤 변화를 줄지 생각하는 통찰력도 키우고, 자신만의 생각과 해석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찰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죠. 그래야 자기 나름대로 '멋진 신세계'를 준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멋진 신세계 - 세상과 당신을 이어주는 테크 트렌드

임춘성 지음,
쌤앤파커스, 2017


#멋진 신세계 #소유의 종말 #인공지능 #임춘성 교수 #빅데이터 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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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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