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폴란드 제압' 여자배구, 2그룹 예선 1위 확정

[2017 WGP 여자배구대회] 13일 폴란드 3-0 완파, 수원 시리즈 무실세트 전승 달성

17.07.23 17:31최종업데이트17.07.23 17:31
원고료로 응원
한국이 폴란드와의 재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2그룹 1위를 확정했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7 월드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 2그룹 3주차 H조 마지막 번째 경기에서 폴란드를 세트스코어 3-0(25-23, 25-20,25-22)으로 제압했다. 홈에서 열린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폴란드와의 3경기에서 모두 무실 세트 승리를 거둔 한국은 예선라운드 8승1패(승점 25점)의 성적으로 2그룹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여제' 김연경은 50%의 공격 성공률로 17득점을 책임지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고 센터 양효진도 오랜만에 뜨거운 블로킹 감각을 과시하며 11득점을 기록했다. 3세트 교체 선수로 들어온 황민경은 3세트 막판 연속 2득점으로 한국의 승리를 결정 짓는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오는 29일부터 체코에서 열리는 결선 라운드에 출전한다.

김연경은 이번 수원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50%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 국제배구연맹



폴란드의 조직력 및 수비 허점을 파고 든 한국의 노련한 경기 운영

한국은 22일 콜롬비아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며 승점 22점을 확보했다. 폴란드와의 예선 라운드 최종전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7월 마지막주 체코에서 열리는 결선라운드 진출이 확정된 것이다. 홍성진 감독이 결선 라운드를 앞두고 전략적인 선택을 한다면 예선 라운드를 치르느라 지친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폴란드와의 최종전에서 다소 느슨한 경기를 해도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실은 썩 여유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결선 라운드가 예선 라운드 순위에 따라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맞붙는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결선 라운드 첫 경기에서 조금 더 쉬운 상대와 맞붙기 위해서는 예선 1위를 사수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결선 라운드에서 다시 만날지도 모르는 폴란드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면 기선을 제압하는 효과도 있다.

폴란드는 이번 대회 예선라운드에서 22일까지 한국과 함께 7승1패를 기록했다. 대회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다가 지난17일 홈에서 열린 한국전에서 1-3으로 패하면서 승점 1점 차이로 선두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홍성진 감독은 김연경부터 염혜선 세터까지 주전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키며 총력전을 펼쳤다. 리베로 역시 앞선 두 경기와는 달리 주전 김해란 리베로가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폴란드의 높이에 막혀 다소 힘들게 경기를 전개했지만 김희진의 후위공격과 폴란드의 연속범실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의 수비리듬이 살아나자 폴란드의 조직력이 미묘하게 흔들렸고 한국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김희진의 서브득점과 박정아의 크로스 공격 등으로 연속 5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앞서 나갔다. 한국은 세트 후반 김수지의 블로킹과 이동공격, 김연경의 마무리 득점으로 중요한 1세트를 잡아냈다.

한국은 2세트에서도 뛰어난 수비집중력과 염혜선 세터의 고른 공격배분으로 폴란드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가다가 6-8에서 이번 대회 알 수 없는 '염력'을 발휘하고 있는 염혜선의 서브 차례에서 연속 7득점을 올리며 흐름을 가져왔다. 폴란드는 중앙속공을 앞세워 간헐적인 반격을 했지만 양효진의 블로킹과 김해란의 감각적인 디그에 이은 김연경의 노련한 마무리, 염혜선의 서브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가볍게 2세트를 따냈다.

한국은 3세트 초반 박정아와 김희진의 블로킹으로 앞서 나가다가 박정아의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폴란드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홍성진 감독은 황민경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고 김연경의 연속 공격과 김희진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이를 벌려 나갔다. 한국은 세트 후반 폴란드에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김희진의 공격 득점으로 리드를 찾아왔고 이어진 황민경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폴란드는 큰 신장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높이를 앞세워 대회 내내 2그룹 선두권을 유지한 강팀이다. 하지만 세르비아나 이탈리아 같은 1그룹의 정상급 유럽팀에 비하면 조직력이나 수비 등에서 허점이 많은 팀이기도 하다. 한국은 폴란드와의 재경기에서 이 허점을 잘 파고 드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무실세트 승리를 따냈다. 결선 라운드에서 폴란드를 다시 만나더라도 심리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여자배구 월드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 홍성진 감독 김연경 양효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