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나원이의 호소에 귀 기울여 주세요"

[현장] 가습기살균제피해자·시민단체 가해기업 처벌촉구 다섯 번째 시리즈캠페인 열어

등록 2017.07.24 16:22수정 2017.07.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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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가습기살균제참사 전국네트워크와 가피모 회원들이 AK프라자 구로지점 앞에서 가해기업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다섯번째 시리즈캠페인을 열고 있다. 이날 나원양의 사연을 담은 편지는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 김지원씨가 대독했다. ⓒ 강홍구


"저희 쌍둥이가 가습기메이트에 노출되었습니다. 한 명은 (생후) 6개월에 고비를 넘겼고, 다른 아이는 돌 무렵부터 지금까지 의료기기 없이는 호흡이 어렵습니다." 
"고통 속에 울고 있는 우리 아이를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지난 6월 환경의 날에 시민들을 먹먹하게 한 쌍둥이자매의 사연(피해자의 어머니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쓴 바 있다)이 다시 AK 프라자 구로점에 울렸다. 2010년에 부산에서 출생한 쌍둥이자매 나원이와 다원이는,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하고 1년 만에 폐가 굳는 증상을 겪었다. 결국 현재 목에 구멍을 뚫고, 산소 호흡기를 통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애경으로부터 사과조차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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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가습기살균제참사 전국네트워크와 가피모 회원들이 AK프라자 구로지점 앞에서 가해기업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다섯번째 시리즈캠페인을 열고 있다. ⓒ 강홍구


24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아래 가피모) 회원들과 가습기살균제참사 전국네트워크(아래 가습기넷) 활동가들이 서울 구로구 구로역 인근에 있는 애경백화점을 찾았다. 참사의 진상규명과 가해기업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시리즈 캠페인은, 지난 6월 26일 SK케미칼을 시작으로 삼성물산-홈플러스, 옥시와 롯데마트까지 4차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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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가습기살균제참사 전국네트워크와 가피모 회원들이 AK프라자 구로지점 앞에서 가해기업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다섯번째 시리즈캠페인을 열고 있다. ⓒ 강홍구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애경은 AK프라자라는 이름으로 전국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며, '가습기메이트'는 "옥시싹싹과 함께 가장 많이 알려진 제품이었음에도, 그동안 단 한마디 사과도 없었고 피해 대책 또한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애경이 소극적인 이유에 대해 "정부의 동물실험에서 해당제품의 주성분(CMIT,MIT)에 대한 독성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이에 대해 최 소장은 "지난 2011년 정부역학조사 당시에는 애경제품에 대한 심각한 피해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그 후 7년이 지나며 피해사례가 상당수 늘고 있다"며 책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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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가습기살균제참사 전국네트워크와 가피모 회원들이 AK프라자 구로지점 앞에서 가해기업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다섯번째 시리즈캠페인을 열고 있다. ⓒ 강홍구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김순복 사무처장도 애경이 주방세재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가습기메이트라는 이름을 붙여 거의 10년간(2002년부터 2011년까지) 165만 개를 판매해 큰 수익을 냈음에도, 단지 (SK케미칼로부터) 납품만 받았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건 무책임한 자세"라고 말했다. "단 한번만이라도 소비자들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안전에 대한 검사를 했더라면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처장은 또한 "돈과 이윤만 사랑하고 존경하고 소비자들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거듭 비판했다. 가피모 강찬호 대표는 "애경이 지금까지 사과조차 하지 않는 이유는 가해기업을 엄벌하는 법과 제도가 없기 때문"이라며,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와 집단소송제도의 적극적인 도입을 촉구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낮 12시에 가해기업들의 처벌을 촉구하는 시리즈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가습기살균제참사 #가습기넷 #가피모 #시리즈캠페인5차 #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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