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듣기 거북" 구의원, 홍준표 '광주 특보'로 임명

지난해 '생리대라는 말 쓰지 말자' 발언으로 논란... 지역 여론 수렴 직책 맡아

등록 2017.08.10 16:30수정 2017.08.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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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박삼용 자유한국당 소속 광주 광산구 의원이 10일 자유한국당 광주 지역 특별보좌역으로 임명됐다. 박 의원은 지난해 6월 15일 광산구의회 본회의 자리에서 "생리대는 듣기 거북"하다는 발언을 해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받았던 인물이다.

박 의원의 발언은 특히 '저소득층 지원물품에 생리대 추가 건의안'을 상정하는 도중 언급돼 더욱 큰 논란을 빚었다. 당시 회의록을 찾아보면, 발언권을 신청한 박 의원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관련 기사 : "생리대란 말 쓰지 마" 새누리 의원의 이상한 요구).

박삼용 : 저소득층 생리대라고 하기 보다는, 그 분들에게 청소년이든 여성들이든, 조금 듣기 거북하니까. 저희가 권장한 것은 여성이나 청소년이 꼭 필요한 '위생대', 그러면 대충 다 알아 들을 겁니다. 본회의장에서 꼭 생리대라(고 하)는 것은 좀 적절치 못한 그런 발언이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전과 9범' 당선인으로 홍역 치르기도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 이후 같은 자리에 있던 한 여성 구의원은 "모성적 특성으로 인해 가임기 여성이 모두 겪는 생리적 현상이 그렇게 부끄럽거나 숨겨야할 것은 아니라는 측면에서 정확하게 용어를 사용하는 게 좋겠다"고 반박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그 해 7월 4일 상무위원회의에서 "생리대라는 말조차 입에 담기 싫어하는 정치인이 있을 만큼 암담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라면서 "여성성, 모성성의 상징인 생리를 억압하면서 저출산 문제가 개선되길 바랄 순 없다"고 꼬집은 바 있다.

박 의원은 또한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전과 9범 당선인으로 논란에 오른 바 있다. 광주 지역 매체 <광주드림>의 같은 해 5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박 의원은 ▲ 윤락행위 등 방지법 및 ▲ 존속협박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 경매 방해죄 등으로 처벌 받았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정무·공보·여성정책 등 전문 분야 특별보좌역 11인과 박 의원이 포함된 14인의 지역특별보좌역을 임명했다. 조직 정비의 일환이라는 것이 당의 설명이다. 특히 박 의원이 임명된 지역 특별보좌역은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하기 위해 지역 민심을 수렴하는 역할이 될 전망이다.
#홍준표 #박삼용 #생리대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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