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인천시당 "김영춘 부산 예찬·인천 열등론" 비판

“인천과 부산 비교하며, 인천 평가절하하고 시민들의 가슴에 대못 박았다”

등록 2017.08.10 17:32수정 2017.08.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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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이 지난 9일 세얼문화재단 주관으로 인천 쉐라톤 그랜드 호텔에서 진행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글로벌 해양강국, 바다가 미래다' 주제 조찬 강연에 대해 "인천의 미래 비전 제시 없는 부산 예찬·인천 열등론이었다"며 비판했다.

한국당 인천시당은 10일 관련 논평을 내고 "(김영춘 장관이 인천과 부산을 비교하며) 인천을 평가절하하고 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논평에서 한국당 인천시당은 "(김영춘 장관이) '부산은 과거 해수부가 없어졌을 때 지역이 똘똘 뭉쳐 해수부 부활을 이뤄냈는데 인천은 해양도시로서의 정체성마저 불분명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부모가 자녀를 교육할 때도 남과 비교하는 언사는 절대 금기 사항이다. 장관도 아이를 키워 봤으면 그 정도는 알 텐데 하물며 지역의 내로라하는 인사들 앞에서 그런 식으로 말했다는 것은 믿기 힘들 정도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더군다나 인천이 수도권 대규모 배후인구를 두고 있어 부산보다 훨씬 발전 가능성이 높은데도 그렇다며 평가 절하와 함께 인천 시민들의 가슴속에 대못을 박았다"며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출신이라 그러려니 하기에는 김 장관의 언사는 도를 넘었다. 한 나라의 장관은 특정지역의 이해를 대변하는 국회의원과는 엄연히 다르다"라고 발언의 부적절성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관은 폭 넒은 시각으로 국가 전체의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펼쳐야 한다. 그러한 책임이 수반되는 자리에 있는 분이 공개적으로 '누구는 잘 하는데 당신들은 그동안 뭐했냐?'는 투로 비교해가며 면박이나 주는 것은 장관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이날 논평에서 한국당 인천시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문재인 후보의 부산 편애·인천 홀대 주장을 거듭 제기하며 "그 연장선상에서 볼 때 이번 김 장관의 발언은 인천에 대한 평소의 인식을 보여줌과 동시에 앞으로 인천을 대놓고 홀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은 아닌지 인천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아울러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과 인천의 경쟁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이지만 그 경쟁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식의 치킨게임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서로 윈-윈(win-win)하는 건강한 경쟁이어야 한다"며 "김 장관은 부산과 인천이 새로운 파이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는 자신의 말이 진정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새삼 되새겨 봐야 하며, 언행에 신중을 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와 ‘KNS뉴스통신’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해양수산부 #김영춘 #인천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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