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복면집필' 교장 해외기관장 파견, '특혜' 의혹

[단독] 국정화 반대 ‘블랙’ 교사들은 해외연수도 막더니... 교육부 "선발 뒤 알았다"

등록 2017.08.14 13:27수정 2017.08.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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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충남 부성중 학생들이 붙였다가 철거당한 최인섭 교장 비판 대자보. ⓒ 제보자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복면집필'자 가운데 유일한 교장이었던 인사를 뽑아 해외교육기관장으로 파견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 4만 여명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해외연수 기회까지 박탈해왔다.

"국정교과서 부역자가 해외동포 정체성교육 책임자?"

14일, 교육부와 중국A시 한국국제학교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오는 17일자로 최인섭 충남 부성중 교장을 A한국국제학교 교장으로 파견해 2년 동안 근무토록 할 예정이다.

최 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중고교<역사>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유일한 현역 교장이어서 해당 학교 학생, 학부모와 지역단체의 눈총을 받았다. 앞서 2015년 9월 1일자로 부성중에 발령 받은 최 교장은 이후 2016년까지 국정교과서 '근대, 현대' 영역 집필에 몰래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학교 학생들은 "우리의 교복을 부끄럽게 보이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학교에 붙였고, 대자보는 1시간 만에 강제 철거되기도 했다(관련기사 : 중학생의 일갈 "국정교과서 집필진 교장, 부끄럽다").

당시 최 교장 비판 1인 시위 등을 벌인 바 있는 이상명 평등교육실현을위한천안학부모회 사무국장은 "국정교과서 부역자가 한국역사를 정확히 가르쳐야 할 해외한국학교 교장으로 뽑힌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동포들에 대한 민족 정체성교육을 위해서라도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해외학교 파견 기관장이 된 최 교장에게는 충남교육청이 월급을 주게 되며, 외교부 수당 규정에 따라 추가로 체류비가 지급된다.

게다가 해외교육기관 파견 교장은 8년 교장임기제 적용을 받지 않아 한국에서 10년 이상 교장으로 복무할 수 있는 자리다. 이에 따라 교육부 소속 직원들이 상당수의 자리를 차지하는 등 '알짜배기' 특혜 인사로 지목되어 온 자리다.

교육부 재외동포교육담당관실 관계자는 "최 교장에 대한 해외교육기관장 공모 절차는 지난 7월에 마무리됐다"면서 "4월에 공모를 시작해 1차 서류 전형, 2차 면접을 통해 선발했는데, 합격자 통지를 하고 나서야 그가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부 면접위원이 참여하는 등 공정하게 선발했기 때문에 최 교장에 대한 특혜를 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 교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그가 근무하는 부성중에 전화를 걸었지만 출근하지 않았고,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또 다른 국정교과서 부역 인물도 해외교육원장 파견

한편, 교육부는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등에서 3∼4년간 국정교과서 업무에 참여한 유아무개 연구관을 지난 3월 1일자로 우크라이나 키예프한국교육원장으로 파견했다. 유 원장에 대한 파견도 교육부 재외동포교육담당관실이 최 교장처럼 공모 절차를 거쳐 뽑은 것이다.

앞서 교육부는 2015년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국정교과서 반대 1·2차 시국선언에 참여한 3만8092명의 교사에게 불이익을 줬다. '스승의날 유공 포상', '퇴임교원 정부포상'은 물론 '한-독 교원교류 연수' 등의 해외연수 대상에서 해당 교사들을 배제해 올해 초 '블랙리스트' 논란을 빚었다(관련기사 : '시국선언 명단' 오른 교사들, 훈포장 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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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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