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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어쩌실 건가요?" 안희정 긴장시킨 초등생의 질문

[현장] 조정래 작가·안희정 지사와 함께한 뮤지컬 <아리랑> 관객과의 대화

17.08.14 22:42최종업데이트17.08.1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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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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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형무소도 가고, 영화 <군함도>도 보면서 일본에 대한 적대감이 좀 생기는데, 일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얘네는 나빠'라는 감정 말고, 올바른 지식과 올바른 생각으로 대응해야 하잖아요. 안희정 지사님께서는 일본에 대응하신다면 어떻게 대응하실 건가요?"

지난 12일 오후 10시 30분께, 대전 성모초등학교에서 온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향해 던진 질문에 장내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의자에 앉아 있던 관객들로부터 받는 마지막 질문이었다. 안희정 지사는 잠시 눈을 감고 고민하는 듯하더니, 아주 약간의 머뭇거림 후 학생의 눈을 마주하며 답을 내놓았다.

"참…. 너무 어려운 주제네요. 안중근 의사…. 장군께서 돌아가실 때, 일본군의 손에 죽임을 당하면서 그분이 일본군 교도관까지 감동시켰던 사상이 동양평화사상입니다. '아시아의 모든 사람들이 사이좋게 살자' 이런 생각이에요. 지금 현재, 일본 사람들이 바보처럼 '일본이 최고야'라며 과거 자기들 침략의 역사를 합리화하고 있어요. 이 역사에 대해서, 우리가 아시아의 평화를 이끄는 나라가 되어서 일본 사람들의 이 작은 애국심과 국수주의를 부끄럽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180여 명의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층 카페, 오후 9시 30분께부터 시작된 이날 '조정래 작가와 안희정 지사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민초들이 지켜낸 나라' 행사의 하이라이트 장면이었다. 대하소설 <아리랑>의 조정래 작가, 안희정 충남도지사, 뮤지컬 <아리랑>의 고선웅 연출 그리고 김성녀, 안재욱, 박지연 배우가 함께한 이 자리는, 추첨을 통해 선발된 관객들과 뮤지컬 <아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었다. 하지만 MC 박경림의 평가처럼, 이날 대화는 뮤지컬 작품에 국한되지 않았다. 정치, 외교, 사회, 문화, 예술 등 폭넓은 이야기를 아우르는 토론의 장이었다. 동시에 다함께 뮤지컬 <아리랑>을 감상하고, '아리랑'을 부르며 하나 되는 대동의 장이기도 했다.

[조정래] "진실을 공동체에 전해야 한다는 절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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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라는 것은…. 죽으나 사나 써야 하는 존재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막장의 광부가 자기 목숨을 걸고 곡괭이질을 해서 석탄을 캐듯이, 가장이라는 자들은 전부 막장에 선 삶의 광부들입니다. 작가 또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써야하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그 진실을 한 시대를 살아가는 공동체에 전해야 한다는 절박함, 그 막장의 광부로서의 곡괭이질이 그 많은 작품을 저에게 쓰게 만들었습니다."

조정래 작가가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행사장 공기의 무게가 바뀌는 것 같았다. 그는 천천히 말을 했고, 그 한마디 한마디에는 그만큼의 무게가 실려 있었다. 민족주의가 왜 아직 유효한지, 현재 대한민국의 역사 교육이 왜 문제인지, 감골댁이 방영근에게 "장가 가"라고 말하는 대사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왜 여전히 '아리랑'이 가치가 있는지를 토해냈다. 그가 말을 끝낼 때마다 어김없이 박수가 터져 나왔지만, 가장 빛났던 말은 최근 <한강>을 읽었다는 고등학생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글을 계속 쓰게끔 하는 원동력, 그토록 노력하는 이유에 대해서 물었을 때 조정래 작가는 '절박함'이라고 답했다. 그 절박함이 여전히 조정래가 펜을 놓지 못하게끔 만들고 있었다. 뮤지컬 <아리랑>을 세 번 관람했다는 그는, 뮤지컬 <아리랑>에 대한 무한책임은 고선웅 연출이 지고, 소설 <아리랑>에 대한 무한책임은 자신이 진다고 했다. 그 무한책임에는 어렵게 쏟아낸 그 글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진실을, 끝까지 계속 전파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의 개별 작품에 대한 호불호나 평가가 엇갈릴 수는 있지만, 조정래가 대한민국의 '대작가'라는 사실이 변치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일 테고.

[안희정] "이 역사,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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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근현대사의 모든 망각, 땅에 묻혀버릴 뻔한 역사를 저희들에게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 명맥을 이어가게 해주셨고…. 그 역사적 진실을 우리가 대면하게 함으로서, 일부 보수적인 분들은 너무 좌파적 시각이라고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우리 대한민국이 친일의 역사는 잘못된 것이라고 서로 합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운동을 하고 민족의 역사를 지키려고 했던 우리 현대사의 무수히 많은 할아버지/할머니들의 투쟁은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합니다.

조정래 선생님의 작품은 우리 국민에게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가 되었습니다. 문화예술인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역사책에서 볼 수 있는 역사적 진실이라고 하는 것과, '아리랑'을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게 하는 역사 인식이라는 것은 내용은 같지만 사실상 전혀 다른 종류의 것입니다. 그것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오늘의 뮤지컬을 통해서, 살아있는 역사를 우리 가슴에 남겨주신 많은 예술인분들게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제 말씀 한마디만 드리겠습니다. 저는 그 역사 반복하기 싫습니다. 이 역사를 반복시키지 않기 위해 직업 정치인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치인 안희정은 이날 관객들로부터 가장 주목받았던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외투를 걸치지 않고 단출한 셔츠차림으로 작품을 관람한 안희정은, 인터미션 시간에 본인이 마실 커피를 직접 받아오기도 하고, 그 와중에 사인이나 사진을 찍자는 관객의 요청에 모두 응대했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가 끝난 이후에도 그는 한참동안 예술의 전당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조정래 작가와의 인연 그리고 배우 김성녀에 대한 팬심으로 이 자리에 왔다는 그. 자칫 뮤지컬 작품에 대한 대화 자리에 정치인이 앉아 있는 게 어색하고 불편하지는 않을까 우려할 수도 있지만, 가벼울 땐 가볍게, 무거울 땐 무겁게 박자와 완급을 조절했다.

'애이불비(哀而不悲)'가 사자성어가 아니라 'able'인 줄 알았다며 머리를 긁적여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고(안재욱 배우는 초연 때 자신도 그랬다면서 폭소를 유발했다), <아리랑>을 읽으며 참 아팠다고 눈물을 흘리는 박지연 배우에게는 먼저 손수건을 건네기도 했다. 역사의 고난을 여성의 고통으로만 상징화하는 건 젠더적으로 다소 아쉽다며, 최근 연극/뮤지컬 팬덤에서 많이 공유되는 문제의식과 비슷한 종류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는 정치인이었고, 정치인으로서 자신이 어떤 소임을 해나갈 것인지를 선언했다.

[고선웅] "관객의 심장 속 아리랑을 발화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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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 같은 열두 권의 책이었고요. 굽이굽이마다, 한 줄만 가지고도 뮤지컬로 만들 수가 있을 정도예요. 각색을 하면서 자괴감에 빠졌죠. 인물 묘사나 사건을 담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데, 저희는 인터미션을 포함해서 2시간 40분 정도 가니까…. '선생님의 그걸 어떻게 옮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아, 이래서는 도저히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해서 심장 속의 아리랑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죠. 그래서 선생님의 태산을, 외람되지만, 죄송합니다, 조금 떨어져서 보게 됐습니다. 그 구비를 제가 혼자서 넘을 수는 없었고요.

조금 떨어져서 보니까, 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던 '우리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이 아리랑이다'라고 하셨던 걸 마음을 비우고 보니까….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고 결례가 되지 않을 중심의 마음, 찾아오실 관객 분들의 심장 속에 있는 아리랑을 발화할 수 있도록 교감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만들면 제가 할 소임은 다하는 게 아닌가하고 작업을 했습니다. 많이 노심초사했고요. 조정래 선생님께 좋은 덕담을 해주셔서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더 잘 다져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느 연출이 그러지 않겠냐만, 고선웅 연출은 확실히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다.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것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무대 작업을 했던 것도 그랬기 때문이다. 배우의 답변에 본인이 첨언하거나, 자신을 향한 질문에 답을 할 때도 그는 거침이 없었다. 예비 역사교사가 교육 현장에서 역사가 소외받는 현실을 이야기하며 <아리랑>과 같은 작품을 어떻게 교실에서 대해야 할지 묻는 말에는 "그냥 보러 오라"라며 공부와 관람의 경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쿨'하게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토록 직설적이고 뚜렷한 사람이 조정래 작가에게만큼은 깍듯했다. 그는 <아리랑>에 대한 조 작가의 상찬에 어쩔 줄 몰라 했고, 직접 조정래를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문화예술인으로서 세월의 무게를 견뎌가며 앞서간 선배를 향해, 고선웅은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김성녀] "정치인, 공연장에 제 발로 걸어 들어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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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초등학생을 데리고 아리랑을 관람하러 오신 부모님 분들, 저희를 행복하게 만드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아리랑>을 보면서, 아픈 역사에 눈물을 흘리는 우리 젊은이들은 저의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우리 <아리랑> 응원해주시는 관객 여러분 정말 감사하고….

한 가지 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우리 안 지사님이 앞장서서, 정치하는 분들이 공연장에 제 발로 걸어 들어오셔서, 우리를 응원하는, 이런 훌륭한 분들이 한 번 오면 관객이 더 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도와주지 마시고, 먼저 오시는 것부터 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한 여름밤의 꿈을 꿉니다."

남배우보다는 여배우에게 더 기회가 적은 게 우리나라 무대 환경의 현실이고, 그것도 연극에 비해 뮤지컬은 더욱 제약이 크다. "이 나이에 뮤지컬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는 김성녀는 뮤지컬 <아리랑>에 참여하는 배우 중 최연장자이자 대선배이다. 그가 연기하는 감골댁이라는 인물은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응축된 민족의 한을 상징한다. 배우 김성녀 정도의 내공이 아니었다면, 감골댁이 품은 그 한을 다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관객과의 대화 중에도 그녀는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등 다양한 아리랑을 즉석에서 부르며, 아리랑의 역사와 종류에 대한 강의를 자처하기도 했다.

우는 후배 배우의 손을 잡기도 하고, 옆에 앉은 유력 정치인을 향해 너스레를 떨기도 하는 등 배우 김성녀는 이날 행사장의 많은 것을 끌어안고 융화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그녀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라도 뮤지컬 <아리랑>을 관람할 가치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안재욱] "올바른 역사인식이 없는 한류는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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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 속에 고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요. 그런데 우연히, 초연 후 2년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인터뷰를 했는데, 제가 한 얘기는 뭐였냐면…. '올바른 역사인식이 없는 한류는 의미가 없다'라고 늘 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슬퍼할 일도 아니고, 박수칠 일도 아니고, 저는 현실을 직시하자는 얘기고요. 어느 민족이나 아픈 일도 있었고, 즐거운 일도 있었고, 기쁜 일도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의 소재일 뿐인 거고…. 아팠기 때문에 우리 앞으로도 계속 아플 것이라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견뎌오지 않았느냐'하는 이야기의 소재라는 거고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팬들은, 한 이야기의 소재라는 것을 이해해주셨어요. 오히려 무대에 서는 제 마음이 더 한결 편하게 공연에 임하고 있습니다."

김성녀 배우가 이 작품 때문에 안재욱의 일본 팬이 조금 줄었다며 우스갯소리로 얘기했지만, '한류스타' 중 한 사람인 안재욱에게 이 작품은 분명 부담스러울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기꺼이 참여한 건 그만의 소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안재욱이 연기하는 인물 송수익은, 양반이지만 신분제도에 얽매이며 사람을 가리는 이가 아니다. 노비문서를 불태우고, 전답을 팔아 독립운동을 하며, 일본군에게 끌려갔을 때도 그 절개가 꺾이지 않는 지조 높은 선비이다.

"'아리랑'이 청승맞고 구태의연하다는 편견을 벗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데에는 그가 <아리랑>을 선택한 이유와 맞닿는 지점이 있었다. 그가 어떤 작품을 하든, 변함없이 지지하고 응원하는 팬들이 있는 것도 이처럼 소탈하면서도 진중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박지연] "아리랑,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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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를 얼마 전에 봤는데, 광주에 도착하자마자 학생들이 '아리랑'을 부르며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더라고요. 그 영화를 보고 공연을 하니까, 내가 '아리랑'을 어떤 마음으로 불러야 할까 또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아리랑은 참 우리에게 힘인 것 같고, 지금 저에게도 가장 큰 힘이 되는 단어가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방수국 역할을 맡은 배우 박지연은 이날 여러분 눈물을 훔쳤다. 원작 <아리랑>을 읽었을 때 느꼈던 아픔, 작품을 하면서 극 중 인물이 처한 고통에 공감할 때의 아픔, 관객과의 대화 현장에서 접하게 된 이야기에 감응하면서 느끼는 아픔…. 그러면서도 그런 아픔을 '힘듦'으로 머물게 하지 않고 오히려 힘이 날 수 있도록 승화해온 게 우리 민족의 역사였고, 아리랑의 가치였다. 배우 박지연은 무대 앞에 앉아 있는 사람으로서 관객의 질문에 답하거나 교훈을 주려고 하기 보다는, 오히려 객석에 더 가까운 위치에서 질문을 하고 상대의 답변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배우가 눈물을 흘릴 때, 관객도 같이 눈물을 흘리는 건 그 승화의 아우라가 무대와 객석을 아우르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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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신시컴퍼니는 9시 30분에 시작하여 1시간가량 진행할 계획이었다. 송출 문제로 5분 정도 늦게 시작한 이날 행사는 예정을 15분가량이나 초과하여 10시 50분에야 끝났다. 본래 주최 측에서 준비했던 질문 중 상당수를 소화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만큼 현장 관객의 질문에도, 작가와 정치인/창작진과 배우들의 답변에도 무게가 실려 있었다. 행사의 마무리 과정에서 마치 커튼콜처럼 관객과 배우의 구분 없이 모두가 '아리랑'의 한 소절을 부를 때, 잠시 눈물을 훔치는 관람자도 있었다.

행사가 끝난 후,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한 30대 직장인은 "무리해서 올라왔는데, 전혀 후회가 되지 않는다"라면서 "생각보다 짧아서 아쉬웠다"고 평했다. 다른 20대 대학생은 "좋아하는 배우를 보기 위해 신청했는데, 배우의 답변도 물론 좋았지만, 조정래 작가와 안희정 지사가 한마디 할 때마다 무척 깊이가 있어서 더 좋았다"고 답했다. 지난 7월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아리랑>은 오는 9월 3일까지 상연될 예정이다.

조정래 안희정 고선웅 아리랑 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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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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