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의 상처,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됩니다"

[현장] 경기도 안산, 광복 72주년 및 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1주년 기념문화제

등록 2017.08.15 10:01수정 2017.08.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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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꿈은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들은 단지 자신의 의지대로 살고 싶을 뿐이었지만 일본은 그 평범한 꿈마저 짓밟았습니다. 너무나 큰 상처를 받은 그녀들은 고국에 돌아와서도 마음이 편치 못한 나날을 살아야했습니다. 할머니들의 상처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 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1주년 행사 청소년 추진위원단 소속 청소년 발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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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평화의소녀상1주년-1 경기도 안산, 광복 72주년 및 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1주년 기념문화제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무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615안산본부


2017년 8월 15일은 광복 72주년이 되는 날이다. 8월 14일은 세계 각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광복을 기념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문화제와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경기도 안산에서도 광복 72주년 및 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1주년 기념문화제 '진정한 해방을 위해, 평화가 길이다'가 지난 14일 오후 7시 상록수역 광장에서 열렸다.

안산에서는 지난해 615안산본부를 비롯한 185개 단체가 '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안산 지역 소녀상 건립에 대한 활동을 했다. 추진위는 거리 캠페인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총 6300여만 원의 시민 모금을 달성했고, 이에 시 추경예산 3000만 원 포함 총 9300여만 원의 예산으로 '안산 평화의 소녀상'을 지난해 8월 15일 상록수역 광장에 제막했다.

문화제를 주관한 615안산본부 관계자는 "특히 이번 문화제는 20여 명의 안산지역 청소년 추진위원단이 구성돼 청소년들이 직접 행사기획, 영상제작, 공연 연출 등 모든 부분에 참여해 그 의의가 더 깊다고 볼 수 있다"라면서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 실제 고잔고등학교 난타동아리 '난동'의 여는 공연, 청소년추진위원단&동아리 '잘짜임'의 기획영상, 청소년들이 직접 연출하고 출연한 퍼포먼스 공연 '노란나비의 여정' 등 청소년들이 주인공이 된 순서가 이어졌다.

문화제에 참가한 윤기종 615안산본부 상임공동대표는 "72년이라는 그 긴 시간동안 우리는 아직 미완의 광복을 맞이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고 있으며 친일파가 청산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분단된 조국의 현실"이라면서 광복 72주년 현재의 의미에 대해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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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평화의소녀상1주년-2 경기도 안산, 광복 72주년 및 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1주년 기념문화제에 참석한 제종길 안산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615안산본부


축사에 나선 제종길 안산시장은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지 어느새 1년이 돼 이렇게 문화제를 함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면서 "사실 이런 일을 정부에서 해야 하는데 시민들이, 청소년들이 스스로 하게 돼서 한편으로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미안한 감정도 가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희망을 갖는 세상,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 만드는데 안산시도 앞장서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발언대에 선 박성순 615안산본부 상임공동대표는 "뉴스를 통해 연일 보도되고 있는 이 전쟁 위기를 끝내기 위해서는 현재 맺고 있는 정전협정이 아니라 평화협정을 맺자고 외쳐야 한다"라며 "지난 겨울 광장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외쳤던 사드 배치, 위안부 야합, 한일군사협정 등의 적폐들이 문재인 정부에서는 완전히 청산되길 바라고 있다"라고 평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문화제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일제강점기 시절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 일을 겪었던 그 시기가 우리 같은 청소년 나이인데, 그 당시 소녀들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짓밟히며 얼마나 절망적이고 무서웠을지 마음이 아프다. 위로해주고 보듬어주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소녀상 #안산 #광복 #평화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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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에서 직장다니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속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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