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닮은 꼴" "내로남불" 문재인 정부 100일에 쏟아진 말

야3당 자극적인 단어 쏟아내며 비판... 유승민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

등록 2017.08.16 16:41수정 2017.08.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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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일 강원 화천군 육군 7사단을 방문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전투복을 입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는 한마디로 무능이다, 안보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전략의 부재 때문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문 대통령은 취임 100일까지 촛불에 취해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달콤한 정책으로 국민을 최면과 환각에 빠트렸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6일, 야권은 일제히 문재인 정부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무능, 북에 구걸, 박근혜 닮은 꼴, 내로남불, 좌파 포퓰리즘, 노무현 아류 정권' 등 자극적인 단어들이 쏟아져나왔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대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로서 대한민국을 위해 승자가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급적 말을 아꼈지만 지난 100일간 문재인 정부의 행적을 보면서 나라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비판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대선 패배 이후 유 의원이 공식적으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을 세운 분야는 '안보'다. 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의 외교안보는 한마디로 무능이다, 안보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전략의 부재 때문"이라며 "한미정상회담은 미봉책이었고 동문서답이었다,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베를린 선언은 북에 대화를 구걸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북의 핵 미사일이 미국을 위협하고 미-북이 험악한 말들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평화를 얘기한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북에 대화를 구걸하면서 코리아 패싱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지금은 초강력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사드의 조속한 배치와 군 복무기간 단축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외교 안보 라인의 재정비가 불가피하다, 베를린 선언도 잊어버려야 한다"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금의 안보위기에 대해 백지에서 다시 생각해보길 권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 의원은 경제 문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 소득주도 성장의 환상을 버리기를 권한다, 말이 소득주도 성장이지 복지정책이고 복지를 늘리면 성장이 이뤄진다는 허황된 생각"이라며 "저성장 추세에서 벗어나는 길은 대기업, 중소기업, 창업기업을 모두 망라한 혁신이 유일하다"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정책들은 수십조 원의 정부예산이 필요한 것들인데 (정부는) 기본적으로 증세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증세 없는 복지를 고집하다 담배세 인상, 소득세 연말정산 파동을 겪은 박근혜 정부의 공약가계부와 정확하게 닮은 꼴"이라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중복지를 하겠다는 국민적 합의 위에 중부담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저부담 세제개편안, 중복지 세출예산안의 모순 덩어리 안을 던져놓고 밀어붙인다면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 또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해 "5대 적폐 약속을 어기고도 대통령은 사과 한마디 없었다"라며 "80년대 운동권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안보, 경제, 복지, 교육 등 국정을 재단한다면 문재인 정부는 머지않아 또 다른 적폐가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택 "촛불에 취한 문재인", 박주선 "노무현 시절 정책에 매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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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3선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자처해 "문재인 정부의 100일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100일"이라며 "실망과 무능, 독선 포퓰리즘의 100일"이라고 힐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적폐 타령으로 집권했지만 오히려 안보와 인사, 각종 정책에서 적폐를 쌓아왔다"라며 "촛불 덕분에 어부지리로 정권을 잡았더라도 집권한 이상 모든 국민을 위한 정부가 돼야 하는데 문 대통령은 취임 100일까지 촛불에 취해있다"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대북 문제에 대해서도 "북의 핵무장이 눈앞에 닥쳐왔는데도 문재인 정권은 환상적 통일관, 자주파적 동맹관에 빠져있다"라며 "북에 대화만 구걸하고 대책 없이 세월을 보낸다면 코리아 패싱을 넘어 문재인 패싱도 현실화될지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한마디에 정부는 수십조 재정 부담이 되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라며 "이렇게 나랏돈을 퍼주고 좌파 포퓰리즘으로 일관하다 머지않아 제 2의 베네수엘라, 그리스가 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곧 다가오는 정기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은 잘못된 정부 정책, 내로남불 식 정권의 행태를 막아내고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강력한 입법 정책투쟁을 해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는 달콤한 정책으로 국민을 최면과 환각에 빠트렸다"라며 "취임사는 화려한 말의 성찬에 불과했다,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배려하겠다더니 야당의 존재와 역할을 부정하는 100일의 통치행태를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문재인 정부는 제 2기 노무현 정권 즉, 아류 정권이라는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노무현 정부 시절 그 때 그 사람 그 때 그 정책에 매달리는데 아류는 본류를 뛰어넘을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취임 100일 #유승민 #박주선 #정우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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