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전 중수부장 "미국 도피설, 사실 아냐"

'논두렁 시계' 재조사 회피 의혹 반박... "로펌 그만둔 건 경영진 요구 때문"

등록 2017.08.16 16:21수정 2017.08.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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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 유성호

'고 노무현 대통령 논두렁 시계 사건' 조사를 회피하려 미국행을 준비 중이라는 의혹이 불거진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 입장을 냈다.

이 전 중수부장은 16일 기자들에게 "모 언론이 본인이 국정원TF의 '논두렁 시계 보도' 관련 조사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도피할 예정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라며 "제가 법무법인을 그만둔 이유는 경영진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으며 앞으로 미국에는 가족을 만나러 다녀올 생각은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고 노무현 대통령 논두렁 시계 사건'은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1억 원짜리 명품시계 2개를 받았지만 논두렁에 버렸다는 2009년 언론보도를 말한다. 이 보도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다음날 여러 언론에 대서특필 됐고, 노 전 대통령 측은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열흘 뒤 노 전 대통령은 투신했다.

'망신주기 수사'로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이 전 중수부장은 스스로 검찰을 떠났다. 그리고 지난 2015년 <경향신문>에 '당시 언론보도는 국정원 주도로 이뤄졌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당시 보도에서 그는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내용으로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면서 "(소환 조사 때)논두렁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았다, 국정원이 말을 만들어서 언론에 흘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정보원의 당시 행태는 공작 수준에 가깝다"고도 덧붙였다(관련기사: 이인규 "노무현 시계, 국정원이 말 만들어 언론에 흘려").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TF가 이 사건을 재조사하면서 이 전 중수부장은 핵심 조사 대상으로 지목됐다. 그러던 중 그가 지난 8년간 근무한 법무법인 '바른'에서 퇴사하고 이달 말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피성 출국'이라는 의심을 샀다.
#이인규 #노무현 #논두렁시계 #권양숙 #박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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