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집필' 교장, 해외기관장 취임 '강행'... "취소하라"

충남·대구지역 43개 단체, ‘국정교과서 부역 책임자 퇴진’ 요구

등록 2017.08.16 20:24수정 2017.08.1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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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섭 교장이 기관장으로 파견된 중국 Y한국국제학교 홈페이지. ⓒ 인터넷 갈무리


중·고등학교 <역사> 국정교과서 집필에 몰래 참여해 논란을 빚은 교장이 16일 중국에 있는 Y한국국제학교 교장 취임식을 '강행'했다. 이 교장의 원적지인 충남지역 22개 교육시민단체들은 "'특혜' 해외파견을 취소하라"고 촉구했고, 교육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복면집필'자 뽑은 교육부, 대책 마련 착수

중국 Y한국국제학교에 따르면, 교육부로부터 선발된 최인섭 교장은 이날 오전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교장은 자신의 '국정교과서 복면집필 논란'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학교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취임사만 발표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교원들도) 최 교장이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사실을 (최근 보도를 통해)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 교장의 취임식이 열린 비슷한 시각, 한국 충남에 있는 홍성YWCA, 천안평등학부모회, 충남참교육학부모회, 충남 전교조 등 22개 단체가 모인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는 성명을 내어 '최 교장에 대한 해외교육기관장 발령 취소'를 교육 당국에 요구했다.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는 보도자료에서 "지난 14일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오는 17일자로 최인섭 천안 부성중 교장을 중국의 한국국제학교 교장으로 2년 동안 파견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최 교장은 박근혜정권의 대표적 교육적폐인 국정교과서 복면집필진으로 참여한 유일한 현직 교장이었으며,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참여하게 되었다' 식의 궤변을 늘어놓았던 당사자"라고 지적했다(관련 첫 보도 : 국정교과서 '복면집필' 교장 해외기관장 파견, '특혜' 의혹).

그러면서 이들은 "국정교과서 부역자들은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해야 마땅한데도 알짜배기 특혜자리로 알려진 해외파견교육기관장이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서 ▲ 최 교장에 대한 한국국제학교 교장 파견 취소 ▲ 선발과정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했다.


최 교장 선발 당사자인 교육부는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도 최 교장이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는지 선발 직후에 알았다, 미리 알지 못했다"면서 "이미 선발을 한 상태에서 대응할 수 있는 일을 검토하고 있다, 결국 결단을 내려야 할 곳은 (최 교장에 대해 해외 파견을 허가한) 충남교육청"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원에 대한 인사권은 시·도교육감이 갖고 있다.

국정화 비밀TF 단장 맡았던 대구 부교육감도 '퇴진' 요구 직면

한편, 대구 민족문제연구소, 대구 전교조, 대구경북 여성단체연합 등 21개 단체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어 "국정교과서 비밀 TF 단장을 맡았던 오석환 대구 부교육감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8.15 광복절을 맞아 민족교육을 바로 세운다는 차원에서 어렵게 대구지역 단체들이 공동 성명을 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오 부교육감은 국정교과서 비밀TF 단장 시절 주체사상 웹진 등을 만들어 국민을 기만하고,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자임한 인물"이라면서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국정교과서 #특혜 해외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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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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