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 추진된다

'3.1운동'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기념재단 창설 현장에 다녀와서

등록 2017.08.17 17:50수정 2017.08.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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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 주최로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국회기념식 및 '3.1운동 UN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기구' 결성식에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김영진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 상임대표, 장상 세계교회협의회 공동의장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비 내리던 지난 14일 오후, 국회에 찾아갔다. 초청받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뜻깊은 자리라는 판단에 다른 휴가 약속 스케줄을 뒤로하고 행사에 참석했다.

비가 좀 내리는 날씨라서 참석자가 적을까 봐 더더욱 발걸음을 재촉했다. 국회의 주차가 어려울 것 같아 교회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국회도서관 가까운 후문 쪽 입구를 통해 국회로 들어갔다. 예전 같으면 입구에서부터 신분증을 확인했을 텐데 경비대가 친절히 안내를 해주었다.

내가 초청받아 참석한 행사는 광복 72주년을 맞아 '세계한인교류협회'(W-KICA)와 '한일기독의원연맹'이 공동 주최한 '광복 72주년 기념식 및 3.1운동 UN·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등재 기념 재단 창설 및 영화 마지막 위안부 시사회'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500여 명의 교계, 정계 및 각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3·1만세운동'의 UN·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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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갸를 부르는 참석자들 ⓒ 나관호


젊은이보다는 나이든 어르신들이 많이 참석했다. 50대인 내가 청년 같을 정도였으니까. 맨 뒷자리 통로 옆에 앉아 있던 나에게 좀 늦게 도착하신 어르신이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했다. 회장실을 자주 다녀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나는 자리를 양보하고 안쪽 자리로 들어갔다. 몸이 불편한 데도 기념식에 참석한 어르신이었다. 그 어르신을 이 자리로 나오게 한 것은 '나라사랑, 민족정신'일 것이라 생각했다.

이날 행사를 순서대로 설명하면 이렇다. 장헌일(W-KICA 사무총장)의 사회, 김창준 의원(전, 미연방 하원의원) 개회선언, 이선구 목사(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이사장)의 한반도평화와 통일 민족화합을 위한 기도가 있었다.

이어 김영진 대표(전 농림부장관)의 기념사, 송월주 원장(전 조계종총무원장)과 장상 교수(전 국무총리, 이화여대 총장)의 격려사도 있었다. 또한 문세광 회장(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대표회장) 채의숭 회장(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회장) 박주선 의원(국회 부의장) 송영길 의원(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 유성엽 의원(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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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 주최로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국회기념식 및 '3.1운동 UN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기구' 결성식에서 김영진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 상임대표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어 '3·1운동 UN·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등재 및 기념재단 창설' 추진위원장으로 김영진 W-KICA 상임대표를 참석자 전원이 박수로 의결했다. 선임된 김 위원장은 "독립만세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애국정신으로 가다듬어 국민들의 열정과 지혜를 모아 국민대통합을 이루었던 '3·1만세운동'이 UN·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은 당연한 역사적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한이 함께 3.1절 독립만세 유적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할 수 있도록 추진하기 위해 통일부에 추진 경위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등재추진위원회는 "일제 식민지배에 대한 민족의 저항으로 일어난 3·1운동은 지식인과 학생뿐 아니라 농민, 노동자, 상공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폭넓게 참여한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으로 독립운동사에서 커다란 분수령을 이루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것은 나라 안팎에 민족의 독립 의지와 저력을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독립운동의 대중적 기반을 넓혀 독립운동을 체계화·조직화·활성화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후 유종열 총재(한류문화산업진흥원)의 만세삼창. 박준철 사무총장(광복절 국회 기념식 준비위)의 인사 및 광고 이상모 목사(한국기독교 원로목사회)의 축도로 재단창설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잔잔하며 온화하고 힘 있는 행사였다. 기념식 내내 모든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들으려고 노력했다. '3·1만세운동', 'UN·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항일운동', '마지막 위안부', '애국정신', '국민대통합' 등등 여러 단어들이 내 속으로 들어왔다. 다시 한번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고, 목숨 바쳐 나라를 지켜낸 선진들의 '민족정신'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덕분에 내 마음이 더 성숙해졌다.

'군함도'가 등록된 현실, '3·1운동'도 UN·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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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앞에서 나라를 생각하며 ⓒ 나관호


그리고 행사 2부에 계획된 <마지막 위안부>(감독 임선) 시사회가 열렸다. 일본군 '위안부'로 치욕적인 삶을 살아야만 했던 한·중·일 여인 3명을 주인공으로, 일본군 '위안소'에서 겪게 되는 우리들의 영원한 소녀들의 고통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를 보는 중간 참석자들의 나지막한 소리가 들렸다.

"저런, 아휴..."
"나쁜 놈들, 쯔쯔."
"어떻게 해..."

내 옆자리의 어르신은 한탄을 몇 번 하시더니 중간에 나가셨다. 나도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이해와 연민의 정과 긍휼 그리고 사과도 없는 일본에 대한 분노가 저절로 생겨났다. 무엇인가 마음이 뭉클하기도 하고, 심장이 퉁퉁 뛰기도 하고, 복잡한 심정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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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상 전 국무총리님, 국가조찬기도회 채의숭 회장님, 김영진 전 농림수산부 장관님과 함께 ⓒ 나관호


그렇게 행사가 끝나고 나가는 외빈들을 만났다. 농림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영진 대표님과 국무총리로 국정을 보았던 장상 교수님 그리고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채의숭 회장님을 만났다. 사진 촬영에 기쁘게 응해주셨다. 김영진 대표님은 웃으며 "목사님! 끝까지 참석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답해주셨다.

장상 교수님은 인자한 웃음을 지으시며 "반가워요. 자, 여기 줄서서 사진 찍어요"라며 사람들을 편하게 대해주셨다. 그리고 흰머리가 매력적인 채의숭 회장님은 온화한 웃음으로 "반갑습니다. 목사님! OOO 사장에게 안부 좀 전해주세요. 하하하"라고 편하게 대해주셨다. 세 분을 잠시 만나면서 이 시대의 리더로서 후대에 삶으로 전하는 메시지를 마음으로 들을 수 있었다.

"3·1운동 UN·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및 기념재단 창설". 기가 막힌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일본이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현실 앞에서 '3·1운동'을 UN·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가 세계역사를 공부할 때 '프랑스 시민혁명'을 배우기도 했는데, 그런 측면에서도 보면, '3·1운동'이야말로 UN·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적합한 사건이라고 생각이 된다. 국민적인 지원과 응원이 필요한 우리나라의 새로운 숙제다.
덧붙이는 글 나관호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작가이며, 북컨설턴트로 서평을 쓰고 있다. <나관호의 삶의 응원가>운영자로 세상에 응원가를 부르고 있으며, 따뜻한 글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 있다. 또한 기윤실 문화전략위원과 광고전략위원을 지냈고, 기윤실 200대 강사에 선정된 기독교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분야 전문가로, '생각과 말'의 영향력을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와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돕는 구원투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심리치료 상담과 NLP 상담(미국 NEW NLP 협회)을 통해 사람들을 돕고 있는 목사이기도 하다.
#3.1절 #유네스코기록유산 #김영진 #나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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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이 발행인, 칼럼니스트다. 치매어머니 모신 경험으로 치매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다.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로 '생각과 말의 힘'에 대해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이며 심리치료 상담으로 사람들을 돕고 있는 교수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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