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근혜 탄핵은 국정 잘못한 벌 받는 것, 출당 논의"

대구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핵무장-NPT 탈퇴도 시사, 시민단체 '망언' 맹비난

등록 2017.08.16 23:39수정 2017.08.1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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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대구시민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 조정훈


자유한국당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주한미군의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의한 데 이어 홍준표 대표도 핵무장을 거듭 주장했다.

홍 대표는 16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토크콘서트 '다시 시작하겠습니다'에서 "북한은 이미 핵을 가졌는데 그 핵은 대한민국을 겨냥해 개발했다"면서 핵 무장론을 내세웠다.

홍준표 "북한 핵 인정하면 우리는 핵의 노예 돼" 핵 무장론 재차 강조

홍 대표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목적은 미국을 협박해 미군이 참전하지 못하도록 하고 김정은 체제의 유지 때문"이라며 "북한의 핵개발을 인정하고 미군이 철수하면 우리는 핵의 노예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한 데 대해 2차 대전 전 영국 체임벌린 수상의 예를 들며 "체임벌린 수상은 대독 유화정책을 펴고 히틀러와 평화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2차 대전이 발발했다. 이 정부가 취하는 대북정책은 영국 수상이 2차 대전 전 대독 유화정책과 유사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어 "평화가 말로 얻어지나"라며 "깡패하고 붙을 때 깡패에게 봐달라고 사정하면 안 봐준다. 대안은 핵 무장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을 가진 나라끼리 전쟁할 수 없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분쟁으로 전쟁할 때 인도가 핵을 가졌고 파키스탄이 NPT 탈퇴하고 핵을 개발하면서 국경 분쟁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을 가진 나라끼리는 전쟁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가 대선 때부터 전술핵을 들여오자고 했다"면서 "왜 이 정부가 비핵화 선언한 것에 묶여 있어야 하나? 명분이 없다"고 핵 무장론을 재차 강조했다.


홍 대표는 "우리는 결심만 하면 북한보다 훨씬 많은 핵을 개발할 수 있다"면서 "핵개발을 하게 되면 동아시아 전체가 핵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나토(NATO)식 전술핵만 도입해도 이 땅에 전쟁 위협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탄핵은 국정 잘못한 벌 받고 있는 것, 조만간 출당 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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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구에서 열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토크콘서트에는 곽대훈, 김상훈, 추경호 국회의원 등과 1500여 명의 당원 및 시민들이 참석해 1시간 30여분 동안 지켜보았다. ⓒ 조정훈


홍 대표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것에 대해 국정을 잘못 운영한 벌을 받고 있다면서 출당 문제를 조만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자리는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라면서 "박 전 대통령이 지금 당하고 있는 고초는 형사적으로 죄가 된다 안 된다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국정을 잘못 운영한 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법정에서 정치적으로 모든 책임을 내가 지겠다, 내 새끼들 풀어 달라고 했어야 한다"면서 "만약 그런 식으로 풀었다면 박 대통령 문제가 일반 잡범처럼 형사적으로 처리되지 않고 정치적으로 처리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에 대해 "정치인이라면 자기가 잘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며 "그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무책임한 정치가 된다. 앞으로 당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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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토크콘서트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함께 했다. ⓒ 조정훈


홍준표 대표가 핵 무장론을 거론하자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홍 대표가 스스로 북한의 핵을 옹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라며 "있을 수 없는 망언"이라고 혹평했다.

김두현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지금까지 핵 위기가 강화된 것은 자유한국당이 북한의 비핵화를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꼼수"라며 "전술핵이 이미 무용하다고 해서 미국이 뺐는데 다시 들여와야 한다는 것은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김 사무처장은 홍 대표가 NPT를 탈퇴하고 핵무장을 한 파키스탄의 예를 들며 핵무장론을 거론한 것에 대해 "NPT 탈퇴를 꺼내는 것은 반미하자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전시작전권 반환조차 한미동맹 해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당이 미국에게 물어보고 하는 발언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의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함께 참석했다. 권 시장은 이 자리에서 "솔직히 말하면 그동안 재선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서 "저에게 주어진 4년 제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으면 시민들이 알아줄 것이라 생각했다. 이제부터는 제대로 준비하겠다"라고 말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재선에 도전할 것임을 확실히 했다.
#홍준표 #핵 무장론 #토크콘서트 #권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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