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태권도협회 회장 선출 놓고 내분, 주도권 싸움

협회장 재선출 규정 마련 위한 대의원 총회 하루 앞두고 갈등 고조

등록 2017.08.17 20:45수정 2017.08.1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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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태권도관장주권찾기운동본부와 인천태권도사랑시민연대는 17일 인천시청 정문 앞에서 "각 군·구 태권도 협회장을 모두 선출한 후 대의원 총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대의원 총회 철회를 요구했다. ⓒ이연수기자 ⓒ 인천뉴스


인천시태권도협회장 재선출 규정을 마련하기 위한 대의원 총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인천태권도관장주권찾기운동본부와 인천태권도사랑시민연대는 17일 인천시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인천시태권도협회는 각 군·구 태권도 협회장을 모두 선출한 후 대의원 총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인천시 체육회장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태권도협회의 편파적인 협회운영에 대한 감독권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문제는 2015년 대한체육회와 인천체육회,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하는 과정에서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통합 체육회법 약관에 따른 규정이 각 단체의 기존 규정과 다른 것에서 비롯됐다.

2016년 시 태권도 협회장 선출과정에서 9개 군·구협회장 7명 중 6명이 회장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대의원 자격으로 선거에 참여했기 때문에 당시 당선됐던 회장 선출이 무효가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6명 협회장은 회장 선출 무효판결로 자동으로 대의원 자격이 박탈됐다.

옹진군을 제외한 9개 군·구태권도협회장 중 6명은 현재 회장 인준 절차 중이거나 각 군·구협회의 규약승인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군·구체육회장으로부터 인준을 받지 못한 상태로 남아있다. 더 큰 문제는 협회장에 대한 승인권은 회장에게만 있는데 현재 이를 승인해 줄 회장이 공석이라는 점이다.

공창승 인천태권도사랑시민연대 감사는 "인천시태권도협회는 인천시 600여 개 체육관 관장의 회비 및 국기원 수수료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2015년에는 학교, 실업팀 대의원 6명과 태권도 체육관 관장을 대표하는 9개 군·구회장을 구성해 운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6명 협회장은 회원들의 민주적 선거를 통해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5인이상의 학교, 실업팀이 대의원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회장 승인을 받지 못했고, 대의원 자격까지 박탈당한 것이다"고 성토했다.


18일 2017년 새로운 협회장 선출을 위한 규정을 마련하기 위한 대의원 총회에는 대의원 자격이 부여된 학교, 실업팀 40개 팀 대표 40명과 각 군·구 대표로는 규정에 맞게 선출된 태권도 협회장 3명만 대의원 구성원으로 참석한다.

민병학 인천태권도협회 사무국장은 "통합체육회법을 잘 모르고 미리 회장 선거를 했던 6개 군·구가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협회는 시체육회에 여러 차례 유권해석을 요구했다"며 "시체육회 유권해석은 통합규정에 맞게 회장선거를 한 동구, 중구, 계양구 3개구만 적합하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답답한 입장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대의원 총회 철회나 연기에 대해서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시가 나서서 중재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시는 이 문제를 중재하고자 협회와 체육회 관계자를 여러 차례 만났지만 대한체육회와 협회는 절차상 대의원 구성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 어느 한 쪽 편을 들면서 개입하기 어려운 입장이다"고 말했다.

관리단체 지정에 대해서는 "규정에 어긋난 것이 없고, 결과적으로 대한체육회 산하이기 때문에 관리단체 지정은 어려울 것 같다"며 "총회가 늦어질수록 회장 선출도 늦어지고 싸움만 길어질 것 같아 시로써도 난감할 따름이다"고 전했다.

일선의 입장은 또 다르다. 인천시체육회 고객의소리에 의하면 일선에서 도장을 운영중인 30대 관장은 "서울에서 관장들 전략적 싸움이 싫어 1년전 인천에 왔는데 인천시협회와 구협회 지원방식에 만족했다"며 "일선 도장 관장으로서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이 하루 빨리 해결되길 바랄 뿐이다"라며 주도권 다툼보다는 현장의 소리에 더 귀를 귀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다른 관장은 "600여명 관장 모두가 같은 생각은 아니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부모역할을 하는 협회가 어서 빨리 정상화되는 것이다"는 소망을 담은 글을 올려놓았다.
#인천시태권도협회 #대한체육회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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