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팟캐스트 패널 "나는 댓글부대원이었다"

동화작가 송명훈씨, '사씨남정기' 출연해 고백... "힘들고 빈궁해서"

등록 2017.08.18 15:43수정 2017.08.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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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올라온 팟캐스트 '사씨남정기' 8회 1부(http://www.podbbang.com/ch/14381)에서 패널로 출연한 동화작가 송명훈씨가 2012년 18대 대선 시기 석 달 동안 댓글부대 활동을 하였음을 실토하였다.

국정원 적폐청산 TF의 조사로 이명박 정권 시기 국정원 심리전단 산하에 아이디 3500개의 민간인 댓글부대가 존재하였음이 드러난 가운데 그 댓글 부대원 중 한 명의 고백이 나온 것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하루 5만원 주 5일 근무... 말풍선에 내용 채워 넣는 일"

송 작가는 18대 대선 시기 광주에서 국정원의 하부조직인 댓글부대 일원으로 활동하였음을 밝혔다. 하루 5만 원에 주 5일 근무였으며, 어떤 청년연대 사무실에서 빈 말 그림 풍선이 있는 삽화를 보내오면 그 말풍선에 내용을 채워 넣는 일을 주로 하였다고 말했다.

예컨대 "문재인 후보가 300만 원짜리 쇼파에 앉아 60만 원짜리 안경테 쓰고 있는 삽화를 보내오면 그림풍선에 '이래놓고 서민 대통령이라고 누가 믿겠어?' 이런 말을 써 넣는 일을 주로 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자극적인 것을 안 써주면 이게 안 실렸다"고 했다.

하지만 "누가 삽화를 주는지 (말 풍선을 채워 넣으면) 어디로 가는지, 나는 몰랐다"고 말했다. 삽화를 그려 주는 조직과 말풍선 채워 넣는 사람, 그걸 유통하는 조직이 다 점조직 형태로 별도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송 작가는 자신이 아는 사람은 통장에 돈을 부쳐주는 사람이 유일하였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힘들고 빈궁해서 작가로서 해선 안 될 일을 하였다"며 "석 달간 일했으나 선거가 끝난 뒤 마지막 한 달 분량의 돈은 못 받았다"고 밝혔다. "그런 일을 하였지만 좋아서 한 일은 아니었고 욕하면서 일했고 박근혜 후보를 찍진 않았다"며, "그때 일을 깊이 반성하고 박근혜 정권 비판하는 팟캐스트 방송을 열심히 하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 작가는 2014년 5월부터 인기 팟캐스트 방송인 '새가 날아든다'의 고정 패널로 출연하였고 국민라디오를 비롯한 여러 유명 팟캐스트에 출연해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는 중이다.

한편 검찰은 원세훈 국정원장 시기 민간인 댓글부대 자료를 국정원에서 최근 넘겨받았고 이에 대한 수사를 전면 재개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팟캐스트 #사씨남정기 #댓글부대 #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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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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