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인천상륙작전전승기념행사 '찬밥' 권리찾기 나서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행사에 해병대는 없다" 반발

등록 2017.08.19 09:44수정 2017.08.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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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독립단과 인천상륙작전해병대주관추진위원회가 1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행사 해병대 이관'을 촉구하고 있다. ⓒ이연수 기자 ⓒ 인천뉴스


다음달 15일 열리는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앞두고 해병대예비역들이 인천상륙작전 주인공으로서의 권리찾기에 나섰다.

해병대 독립단과 인천상륙작전해병대주관추진위원회는 지난 1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는 사조직 옥포회(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를 해체하고 인천상륙작전전승행사를 해병대 주관으로 이양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역사찬탈에 동조한 인천시는 100만 해병대 전우 앞에 사죄하고 적폐청산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행사 해병대 이관은 우리가 세운 적폐청산 첫 번째 과제"라며 "행사에 해병대사령관이 참석했음에도 소개와 축사를 생략하고 해병대를 상징하는 빨간색 대신 해군을 상징하는 하얀색으로 도배하는 것을 더 이상은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찬 해병대 독립단 단장은 "사조직 옥포회가 해병대와 해군을 장악해 해병대의 혼이 서려있는 대한민국 역사까지 바꾸고 있다"며 "6·25사변과 월남전에서 해병대로서 기꺼이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 묘비조차 해군으로 적혀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해병대와 해군은 지난 1973년 10월 10일부터 44년째 통합·운영돼 왔다"며 "그 과정에서 옥포회는 해병대를 수하에 두고 인사, 방산 비리 도구로 이용하고 욕보여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해병대를 해군 수하에 둠으로써 육군의 경우 700명 중 1명이 장교급이라면 해병대는 1300명 중 1명인데, 해군과 해병대 전체를 기준으로 따지면 육군과 비슷한 비율"이라며 "이러한 인사특혜를 누리는 해군의 인사횡포로 인해 해병대는 우수한 인재 양성 또한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주장했다.

해병대는 1949년 4월 15일 창설된 이래 주 임무인 상륙작전과 더불어, 서북도서와 수도권 방어, 제주도, 동쪽 끝 독도수호에 이르기까지 국가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편성·장비돼 그에 필요한 훈련을 하는 기관이다. 인천상륙작전 주인공 역할을 했다는 것을 떠나 인천의 안보에 매우 중요하게 직결돼 있다.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의 국방개혁 하나로 2022년까지 전체 병력을 50만 명으로 감축하는 방안이 추진 안 중에 해병대 총병력 2만8천여 명 가운데 5천800명가량 감축 계획이 알려지면서 해병대 예비역을 중심으로 해병대 독립과 역할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8일에는 해병대독립단이 광화문 광장에서 '해병대 감축계획 폐기 촉구 기자회견 및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해병대는 상륙군으로서 중국의 경우만 해도 현재 해병대 병력을 2만 명에서 10만 명까지 늘리는 실정인데 가장 위협을 느껴야 할 한국이 유사시 핵심 국가전력기동부대인 해병대를 대폭 감축하면 안된다"며 "국방개혁 목적이라면 해병대 감축이 아니라 옥포회 등 사조직 퇴출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인천상륙작전은 자랑스런 해병대 역사이고 명예"라며 "입신을 위해 만든 옥포회의 조직 장악으로 인해 해병대의 역사와 노래, 기(旗}마저 잃었으며 심지어 해병대로 입대해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를 하고 나가면 '해군'으로 기록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해병대 존폐를 떠나 국가 방위와 안보는 물론 국가 전체를 흔드는 사태가 촉발될 수 있다"며 "이번 행사에도 시정되지 않으면 전우의 명예를 걸고 가만히 있지 않겠으며 인천시에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시는 해군본부에 여러차례 해병대 기 게양과 식순에 해병대사령관 축사를 넣을 것을 협조·요청했고 해군본부는 해병대사령부와 이 문제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며 "군체제가 있기 때문에 시가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상륙작전전승기념행사는 역사적 의미 재조명해 국민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국내외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선양하기 위한 행사로 국방부가 주최하고 해군본부와 인천시가 주관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인천상륙작전 #해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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