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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등 제외'... 배구협회, 월드챔피언스컵 최종 명단 발표

아시아선수권 마친 김연경, 인터뷰에서 배구협회에 쓴소리 하기도

17.08.18 21:17최종업데이트17.08.1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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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그랑프리대회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 박진철


배구협회가 다음 달 5일~10일 일본에서 열리는 '2017 여자배구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대회'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14명의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배구협회는 18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최종 엔트리(14명)'와 '후보 엔트리(20명)' 명단을 동시에 공개했다.

최종 엔트리는 앞서 <오마이뉴스>가 보도했던 선수 명단과 일치했다.(관련기사 : '혹사 논란' 배구협회, 김연경 등 월드챔피언스컵서 제외키로 )

기존 대표팀 선수 중 그동안 모든 국제대회에서 주전으로 뛰어 체력 저하와 피로도가 심각한 선수들이 주로 제외됐다.

그에 따라 김연경, 양효진, 김희진, 박정아, 김미연, 염혜선 등 총 6명의 선수가 이번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러나 김수지·한수지 등 나머지 2명은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최종 명단에도 포함돼 올해 열린 국제대회에 4회 연속 출전하게 됐다.

김수지·한수지 외에도 기존 대표팀 선수 5명은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에 그대로 이어 출전한다. 월드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에 모두 출전했던 황민경과 김연견, 아시아선수권에 합류했던 이재은, 김유리, 나현정 등이다.

또한, 이번 대표팀에는 새로운 선수 7명이 승선하게 됐다. 흥국생명의 이재영(22세·178cm·레프트)과 정시영(25세·180cm·센터), 한국도로공사의 하혜진(22세·181cm·라이트), 전새얀(22세·178cm·레프트), 유서연(19세·174cm·레프트), KGC인삼공사의 최수빈(24세·175cm·레프트), IBK기업은행의 이고은(23세·170cm·세터)이 그 주인공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나이 어린 장신 유망주'는 기용하지 않았다. 여자배구 강국들은 전략적으로 19~21세 나이대의 장신 유망주를 국가대표로 발탁하고 있다.

당초 '김연경 등 핵심 주전들 포함 의지' 엿보여

대한배구협회가 18일 공식 발표한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후보 엔트리' 명단 ⓒ 배구협회 홈페이지


한편, 이날 동시에 발표한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후보 엔트리(20명) 명단에는 최종 엔트리 14명 외에 김연경, 양효진, 김희진, 박정아, 김해란 등 핵심 주전들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조송화 세터(흥국생명)도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배구협회가 당초 이번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에도 핵심 선수들을 대부분 출전시킬 생각이었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실제로 유경화 배구협회 여자 경기력향상이사는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김연경 선수를 따로 불러내 "출전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득하기도 했다.

후보 엔트리는 최종 엔트리 선수 중에서 부상 등 특별한 사정으로 출전할 수 없을 때, 후보 엔트리 중에서 추가로 차출할 수 있는 예비 명단이기도 하다.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은 일본이 4년마다 개최하는 국제대회로 세계랭킹 점수가 주어지지 않는 이벤트성 대회이다. 그러나 출전국은 세계 최정상급 팀들이다. 이번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은 중국(세계랭킹 1위), 미국(2위), 브라질(4위), 러시아(5위), 일본(6위), 한국(10위) 등 6개국이 출전한다. 각 팀이 5경기씩 풀리그를 펼쳐 최종 순위를 가린다.

한편, 오는 9월 20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아시아 예선전에는 김연경 등 주전 선수들이 다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가장 중요한 국제대회로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과 맞대결도 예정돼 있어 화제성도 단연 최고다.

세계선수권 아시아 예선전(B조)은 홈팀인 태국, 대한민국, 북한, 베트남, 이란 등 5개 팀이 출전해 풀리그를 펼친다. 상위 2팀이 2018년 일본에서 열린는 세계선수권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다.

'울분 억누른' 김연경 "태국처럼 어린 유망주 육성해야"

김연경은 18일 오후 아시아선수권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세계선수권 아시아 예선전이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라며 "(세계선수권 본선) 티켓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태국은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세대교체를 많이 했다. 그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서 앞으로 힘들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어린 선수들을 계속해서 육성해야 한다. 눈앞의 성적에만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멀리 내다보고 선수들을 잘 키워서 중요한 순간에 성적을 낼 수 있게끔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가대표팀 운영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잘 구축돼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며 배구협회에 쓴소리를 했다. 일부 언론은 "김연경의 발언과 목소리에는 울분을 억누르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배구계과 배구팬들 사이에서는 애초부터 국제대회의 비중에 따라 국가대표팀을 나눠서 운영했다면, 혹사 문제에 따른 형평성 논란, 유망주 발굴·육성 외면 같은 문제들이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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