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왜 못 막았나?... '박근혜 출당'에 사활 건 홍준표

2004년-2016년 탄핵 비교 "대처 못한 무능한 정권...단절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등록 2017.08.20 17:12수정 2017.08.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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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3선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구체제와 단절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실패한 구체제를 안고갈 수 없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재차 언급했다. 자유한국당의 재건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박 전 대통령과의 '연 끊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타깝지만 새롭게 출발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보수 우파들이 모두 구체제와 같이 몰락해야 하나"라며 "냉정하게 판단하고 보수우파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비교했다.

그는 "노 대통령 탄핵 때는 열린우리당 극소수 의원들이 온몸으로 막았고, 탄핵이 강행되자 KBS를 중심으로 난장판이 된 국회를 방영해 탄핵반대 여론을 삽시간에 전파시켰다"라며 "반면 박 대통령 탄핵 때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질서있게 탄핵 반대 투표를 했고 (언론은) 반대진영의 여론조사 기관을 동원해 탄핵 찬성이 80% 넘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헌재조차도 여론 재판으로 탄핵을 받아들였다"라며 "대통령이 무소불위한 권력을 갖고도 이에 대처하지 못한 무능한 정권을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냐"라고 반문했다.

전날 자정께 올린 글에서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은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라며 "왜 무한 권력을 가지고도 당하는가. 대통령이 국민의 동정이나 바라는 그런 자리인가. 이제 우리 냉정하게 잘잘못을 판단해 보자"고 지적했다.


홍 대표의 박 전 대통령과 '연 끊기' 작업은 지난 16일 대구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대구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 운영한 벌을 받고 있다. 앞으로 출당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라며 출당 문제를 언급했다.

이어 페이스북 글을 통해 그는 "박 전 대통령 문제를 대구에서 제기한 것은 쉬쉬하던 문제를 공론화 해보자는 것"이라며 "탄핵 때도 비겁하게 숨어서 쉬쉬하다가 당했다. 당당하게 커밍 아웃해서 찬반을 당내 논쟁의 장으로 끌여들여 보자"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우파 혁신의 출발은 바로 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출당 처리 문제는 친박계 인적 청산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국정파탄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라고 청산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렸다. 그는 "국정파탄에 직접 책임이 있는 사람과, 그 외의 친박들은 구분해야 한다"라며 "국정파탄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 이외에 박근혜 국정 지지세력들까지 전부 매도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소수의 친박계 핵심을 정조준한 것이다.

이 문제가 본격화 될 시 핵심 친박계와의 마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오는 24~25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찬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덧붙이는 글 "무한권력 가지고도 탄핵 당한 대통령,
#박근혜 #홍준표 #출당 #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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