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회장 선임에 열 올리는 부산 언론

연일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 주요 기사... 시민단체 “비이성적 보도 넘쳐나”

등록 2017.08.21 15:24수정 2017.08.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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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 <부산일보> 1면에는 부산은행의 지주회사인 BNK 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관련한 기사가 빠지지 않았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BNK 금융지주의 회장을 내부에서 선임해야 한다는 뜻에 무게를 싣는 기사들이다.

BNK금융지주 회장 물망에 오르내리는 인사 중 내부 승진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비판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이기도 했다. 이는 BNK 내부의 바람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산일보>뿐 아니라 지역 언론사가 지나치게 BNK 입장에서 보도하고 있다는 비판은 여기저기서 제기된다.

한 지역 언론인은 "BNK가 부산 지역의 최대 광고주 중 하나라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지역 언론이 지나치게 BNK 내부의 입장을 전하고 있어 너무 과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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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거느린 BNK금융지주 본사. ⓒ 정민규


21일에는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부산참여연대)가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할 지역 언론사가 부산은행의 (입장과 같은) 행보가 되어가고 있는 행태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부산참여연대는 "낙하산 인사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이지만 부산은행의 경우는 상황이 좀 다르다"고 지적한다. 이 단체는 지역의 정관계 및 언론 대상 로비 사건으로 불거진 엘시티 비리에서 부산은행이 1조가 넘는 돈을 내부 기준도 어긴 채 엘시티 측에 특혜 대출하는 등 내부의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두고 부산참여연대는 "부산은행이 자정 능력인 내부 통제시스템이 없거나 망가진 상황이라 밖에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부산참여연대는 "부산은행이 보이고 있는 기형적인 형태도 문제이지만 이를 보도하는 지역 언론사의 보도 태도는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기관에서 특정 기업의 행보와 같은 보도 행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부산은행 사태의 보도를 보면서 이것이 진정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해야 하는 언론의 보도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보도로 넘쳐났다"면서 "지금이라도 지역의 언론사는 언론사의 이해관계,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할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로 지역의 정론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은행 #B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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