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찻사발이 가나자와에 있는 까닭은?

[호쿠리쿠를 찾아서 8] 나카무라기념 미술관

등록 2017.08.22 11:23수정 2017.08.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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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낮 가나자와 시립 나카무라 기념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나카무라(中村栄俊, 1908~1978) 씨가 모아서 꾸며놓은 수집품과 전시 공간을 1965년 가나자와 시에 기증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나카무라 씨는 사업가로 돈을 벌어 오사카나 교토에서 전해지는 한반도 찻사발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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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이 나가무라 기념 미술관 전시실에서 미술품을 보고 있습니다. ⓒ 박현국


나카무라 기념 미술관은 글씨, 그림, 도자기, 칠기, 금속, 조각 공예 등을 모아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곳 가나자와 지방뿐만 아니라 한반도나 중국 등 여러 나라 미술품도 같이 전시하고 있습니다.

가나자와 시를 포함한 호쿠리쿠 지방은 일찍부터 구타니야키(九谷)라는 이름으로 도자기를 만들어 왔습니다. 구타니야키 도자기는 17세기 도자기로 유명한 규슈 아리타야키 도자기 산지에 가서 도자기 만드는 법을 배워오기도 했습니다.

구타니야키 도자기는 이곳 호쿠리쿠의 가가지방 구타니(加賀市山中温泉九谷町) 지역에 가마를 짓고, 도자기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도자기를 만드는데 쓰는 흙을 구할 수 있었고, 나무가 풍부해서 도자기를 굽기 좋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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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니야키 도자기입니다. 찻그릇으로서 실용성과 도드라진 색깔이 특징입니다. 이 도자기 잔이나 주전자는 전시품이 아니고, 가나자와 시내 매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 박현국


구타니야키 도자기는 일본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졌습니다. 도자기가 지닌 깊은 느낌을 바탕으로 색을 이용하여 무늬를 그렸습니다. 구타니야키 도자기는 아리타야키 도자기 만큼 유명하거나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이곳에서는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나카무라 기념 미술관에 한반도 고려시대부터 전해진 청자와 조선 시대 만들어진 차사발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도자기는 단독 전시 공간에 소중히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볼 수 있는 한반도 차사발은 보통 이도다와이라고 불리며 대부분 고유 이름이 지어져 있습니다. 이 이름은 생김새나 색깔, 도자기와 관련된 것들입니다. 사진 설명 끝이 괄호에 든 한자는 도자기의 고유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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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기 고려 때 만들어진 차사발입니다. 구름과 학무늬가 상감기법으로 새겨져 있습니다.(雲鶴平)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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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조선 때 만들어진 차사발입니다. 고려 청자에 가깝습니다. 가운데 솔잎 무늬가 있고 거칠게 만들어졌습니다(狂言袴).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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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조선 때 만들어진 차사발입니다. 고려 청자에 가깝습니다. 일본과 한반도를 오가던 무역선에 실려서 전해졌다고 합니다(御所丸).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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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조선 때 만들어진 차사발입니다. 가장자리가 부드럽게 휘어져 개성이 넘칩니다. 부산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겉에 붉은 점이 있습니다(御本 高麗).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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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조선 때 만들어진 차사발입니다. 차사발을 손으로 쥐었을때 손을 간지럽히는 느낌이 들고, 유약의 농담이 갈색과 녹색으로 반짝입니다. 굽에는 못으로 새긴 소용돌이무늬가 있습니다(花綠).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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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조선 때 만들어진 차사발입니다. 유약이 비교적 옅게 칠해져 있고, 적갈색과 암갈색이 섞여 있습니다. 겉에는 비스듬히 유약 선이 새겨져 있고 안에는 적갈색 얼룩무늬가 있습니다(靑苔).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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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16세기 조선 때 만들어진 차사발입니다(靑井). 오른쪽 사진은 15세기 중국 남부 강서성 징더전(景??) 가마터에서 만들어진 아라베스크무늬 접시입니다.? ⓒ 박현국


<가는 법> 가나자와 시내 여러 관광지를 둘러서 다니는 전용 버스가 있습니다. 평일은 100엔, 주말이나 휴일은 200엔입니다.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가까이에 있습니다.

<참고 누리집>가나자와 시립 나카무라 기념 미술관, http://www.kanazawa-museum.jp/nakamura/index.html, 2017.8.19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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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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