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99년 만에 나타난 '세기의 개기일식'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장관 펼쳐져... "인류 달 착륙에 비견"

등록 2017.08.22 09:10수정 2017.08.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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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일식 사진을 공개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공식 트위터 갈무리. ⓒ NASA


'세기의 개기일식'이 미국 대륙에서 펼쳐졌다.

달이 태양을 가리는 '우주쇼' 개기일식(皆旣日蝕·total solar eclipse)이 21일 오전 10시 15분(한국시각 22일 오전 2시 15분)부터 미국 서부 오리건 주에서 시작되어 북미 대륙을 가로질렀다. 

AP, CNN 등 주요 외신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개기일식을 생중계했고, 인구 6200여 명에 불과한 오리건의 시골 마을 마드리스에는 역사적인 장면을 보기 위해 무려 10만 명이 몰려들기도 했다.

개기일식은 지구, 달, 태양이 일직선으로 놓이면서 달이 해를 가리는 천체 현상을 뜻한다. 개기일식은 통상 2년마다 찾아오지만 주로 대양에서 관측되며 대륙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물다.

가장 최근에는 1979년 미국 서부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서 개기일식이 부분적으로 관측된 적이 있지만, 이처럼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개기일식은 지난 1918년 6월 8일 이후 무려 9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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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일식의 이동 경로를 보여주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도 갈무리. ⓒ NASA


개기일식이 시작되자 달이 서서히 태양을 가리면서 한낮인데도 어둠이 깔리는 장관이 연출됐다. 이번 개기일식은 14개 주를 관통하며 1시간 33분 동안 이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도 백악관에서 직접 개기일식을 지켜봤다.

NASA의 태양 물리학자 알렉스 영은 "1968년 아폴로 8호를 타고 간 인류 최초의 달 착륙과 비견될 만한 장면"이라며 "우리는 무언가 더 큰 것의 일부(part of something bigger)라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개기일식은 '자연의 슈퍼볼'(미국 스포츠 최대 이벤트인 프로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로 불릴 만 하다"라며 "역사상 가장 많이 관측하고 촬영한 천체 현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륙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은 오는 2045년으로 예정되어 있지만, 이번처럼 대륙을 대각선으로 완전히 횡단할지는 불투명하다.
#개기일식 #미국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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