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사람 해직시켜 놓고..." 즉각 반박당한 김장겸 MBC 사장

이효성 방통위원장, '노조 비난' 발언에 일침... "실태조사 등 확실히 확인해서 조치"

등록 2017.08.23 15:59수정 2017.08.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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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아나운서 27명이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 사퇴를 촉구하며 지난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앞에서 ‘방송거부-업무거부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례발표에 나선 이재은 아나운서가 최근 퇴사한 동기 김소영 아나운서를 비롯한 동료 아나운서들이 받은 부당노동행위를 설명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


"유능한 사람들을 부당하게, 엉뚱하게 전출시키고 해직시키고 징계한 것이. 그래서 본업에 종사할 수 없게 만든 것도 중요한 원인이라 생각한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23일 "12번의 파업 때마다 문화방송(MBC)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다"는 김장겸 MBC 사장의 주장에 일침을 가했다.

앞서 김 사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파업을 할 때마다 MBC의 브랜드 가치는 계단식으로 뚝뚝 떨어졌으며 그 때마다 경쟁사들이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줬다"라며 현재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노조(전국언론노조 MBC본부)를 비난했다.

특히 그는 이 자리에서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방식에 밀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이 퇴진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에 의해 경영진이 교체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라면서 노조 등의 사퇴 요구를 일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이 위원장의 일침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박 의원은 "저도 MBC뉴스와 <PD수첩>을 많이 봤지만 최근에는 안 본다. (김 사장의 주장처럼) 브랜드 가치 하락 원인이 파업 때문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파업에 동참한 노조원들에 대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가 중요한 문제였다고 답한 것이다.

"MBC 사태, 방송감독권 통해 적절한 조치 취할 수 있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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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MBC 김장겸 신임 사장이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취임식을 열고 "품격 있는 젊은 방송으로 MBC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 MBC


그는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업무보고 당시 공영방송이 무너진 것에 대해 개탄했는데 이것이 방송에게 정권에 복무하라는 뜻인가", "야당 일부에서 (공영방송 정상화 요구를) 정치 보복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맞느냐"라는 질문을 받고도 "어떤 정권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방송을 만드는 것이 목표", "그동안 이뤄진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재차 공영방송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

무엇보다 이 위원장은 '방송법과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 등을 볼 때, 제작 중단 사태를 앞둔 MBC에 방통위의 조치가 행해질 수 있다'는 박 의원의 지적에 동의했다. 그는 "방송의 공적 책임이나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 행위 등에 대해 저희가 MBC, KBS 등 공영방송에 대한 방송감독권을 통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감독권을 행사할) 의지가 있느냐"는 추가 질문에도 "실태 조사를 충분히 하고, 여러 종합 의견도 청취하고, 그 분들의 위법 사항을 확실하게 확인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부연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MBC 특별근로감독 결과, 부당노동행위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MBC가 2012년부터 5년간 노사 분규로 제대로 된 방송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법원에서 전·현직 경영진 체제에서 근로관계법 위반 결정이 많이 나오고 있다. 최근 조합원들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판결도) 두 번에 걸쳐서 나왔는데 이는 경영진에도 문제 있다고 보는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이효성 #MBC 총파업 #김장겸 MBC 사장 #공영방송 #박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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