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장관의 고백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전반 위기"

백운규 장관, 대한상의 회장단 만나 "투자 통해 혁신 성장해 달라" 호소

등록 2017.08.31 19:45수정 2017.08.3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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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산업부와 대한상의 간담회에서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 신상호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청년이 원하는 양질 일자리가 부족하고, 국민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아 산업부 장관으로 이런 현실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라며 우리 산업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에 대해서는 경제계의 '맏형'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백 장관은 31일 오전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회장단 간담회에서 "우리 산업은 외형적 회복세지만 내면을 보면 보호무역주의 확산, 사드 관련 중국 조치, 4차 산업혁명 경쟁 등 대외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은 호조지만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 전반 위기 확산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성장 과실이 대기업에 편중되면서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입금이 2000년 65%수준에서 작년에 54%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청년실업률도 지난해 10.7%로 2000년 이후 가장 높다"라고 지적했다. 

백 장관은 "앞으로 우리산업은 양질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성장 대중소기업의 더불어성장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는 혁신 성장이 가속되도록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우선 업종별 경제단체별로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해 업체 의견을 듣고 시급한 현안 해결방안과 중장기적으로 산업이 나아가야 할 답을 조속히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장관은 아울러 간담회를 주관한 대한상의에 대해서는 '맏형'이라고 불렀다. 최순실 게이트로 위상이 추락한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대신 대한상공회의소를 정부의 정책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백 장관은 "경제계의 맏형이자 정책파트너로서 대한상의가 수시로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전달해 정부와 같이 호흡하고 노력하길 바란다"면서 "산업부와 상의간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실질적 민간협력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성과및 이익공유와 납품단가 현실화, 마케팅 신기술 개발 지원 등 업종별 특성에 맞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주기 바란다"면서 "주력산업 경쟁력 제고와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 투자 통해 산업 탄력 회복과 혁신성장을 선도해 주길 기대한다"라고 주문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일부 기업과 업종에 수익이 집중된 편중화 현상이 계속되면 경제 전반에 온기가 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제의 근본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데 경제계도 공감하고, 양극화 해소 노력과 함께 전 산업 부문에 걸쳐 혁신 활동이 늘어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수출도 증가 추세지만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이 상당 부분 이끈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편중화 현상을 빨리 극복해야 경제 전반에 온기가 퍼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숨 가쁘게 달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울산과 충남 등 각 지역 상의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신박제 엔엑스피반도체 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이태종 한화 대표이사, 이우현 OCI 사장,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 등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한국 경제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 전반의 회복세로 이어지진 못하는 현실에 대해 공감하고, 한국경제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 정부와 경제계가 함께 팀플레이를 펼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백 장관은 이에 대해 기업의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화답했다.
#백운규 #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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