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이 공개한 문자메시지 '풀버전'
5년 전 '이명박·홍준표' 지목했었다

대정부 질문에서 박상기 법무부장관 '압박'... "BBK 재수사 여부 검토 지시하겠다"

등록 2017.09.14 16:08수정 2017.09.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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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5년 전 공개했던 문자 내용을 박상기 법무부장관에게 보여주면서 BBK 추가 수사를 요구했다. 이에 법무부장관은 재수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5년 동안 BBK 관련 수사에 새로운 진척이 전혀 없었음을 강조하기 위한 질의였다.

14일 대정부질문에서 두 번째 질의자로 나선 박 의원이 이날 공개한 문자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박영선 의원님께 제 본의가 아니었음을 사죄 드리며 기회가 되면 무릎꿇고 정식 사죄하겠습니다.", "저에게는 두 개의 카드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쓸 때는 아닙니다. (중략) 가짜편지 검찰청 발표는 담당검사 박철우 검사의 말 빼고는 모두 거짓입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문자 발신인이 누구인지 말씀드릴 수 있으며, 발신인 자료를 제공해 드릴 테니 새로운 수사를 해 달라"고 장관에게 요구했다. 앞서 박 장관은 "전면적인 재수사를 해야 한다"는 박  의원 주장에 "새로운 단서가 추가로 확인되면 재수사 필요성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으로서는 이에 대한 확답을 받기 위해 '새로운 증거'를 제시한 셈이다.

사실, 이날 박 의원이 공개한 문자는 2012년 7월 공개한 것과 같은 내용이었다. 당시 박 의원은 'BBK 기획 입국설'의 단초가 된 '가짜 편지' 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를 요구하면서 이 편지를 작성한 신명씨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박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신명씨는 '가짜 편지' 사건에 김병진 전 이명박 캠프 상임 특보 및 이 전 대통령 손윗 동서인 신기옥씨가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었다. 그 때 박 의원이 공개한 주요 문자 메시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김병진 특보와 신기옥이 관여된 확실한 증거가 있으니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려는 허튼 짓거리 하지 말고 진실을 밝히라 하세요. 홍준표는 윗선이 있으면 정치적 책임을 진다고 했으니 그리 하라 하세요."


"저는 정치적으로 관여해서 득 볼 생각 전혀 없고 처음부터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결과적으로 나로 인해 (박 의원이) 피해를 보았기 때문에 사죄드리는 제 입장을 이해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짜 편지 검찰청 발표는 박철우 검사 말 빼고는 모두 다 거짓입니다. 저와 형이 찾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다가 아니더라도 최소의 내용을 알고 있는 은진수씨와, 최시중씨입니다. 그래야 진실에 접근하는 것이고 다시는 이런 공작 정치에 발붙일 수 없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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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기 법무부장관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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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질문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 BBK관련 자료화면을 띄우고 있다. ⓒ 이희훈


2007년 BBK 수사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 위원장을 맡고 있던 홍준표 현 자유한국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에서 1년 가량 김경준씨와 수감 생활을 함께 했던 신씨의 편지를 공개하며 기획입국 의혹을 제기했었다. 편지에는 "자네가 '큰 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고. 신중하게 판단해서 나오는 보따리도 불필요한 것들을 다 버리고 오길 바라네"라고 써 있었고, 이 때문에 김씨가 당시 여권과 뭔가 약속을 교환하고 입국했다는 의혹이 힘이 실렸다.

박 의원실 측은 전화통화에서 이날 박 의원이 장관에게 보여준 문자 메시지가 "2012년 7월 당시 공개한 신명씨 것이 맞다"면서 "그 때 검찰에서 얘기했던 게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재수사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었는데, 그 다음 진척된 게 없었다. 그 부분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날 박 의원은 질문 과정에서 BBK사건이 현재 진행형임을 강조하면서 "정봉주 전 의원은 옥살이까지 했다. 이런 억울함을 검찰이 스스로 고백하고 그 당시 수사 잘못됐다고 밝힐 필요가 있다"며 정 전 의원에 대한 특별사면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사면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는 점 양해해달라"고 답했다.
#박영선 #BBK #김경준 #박상기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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