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지하철서 폭탄 테러... 메이 "비겁한 공격"

최소 22명 부상하고 사망자 없어... 영국, 올해 5번째 테러

등록 2017.09.16 08:05수정 2017.09.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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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영국 런던 지하철 열차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오전 8시 20분께 런던 남부 파슨스 그린 지하철역으로 진입하던 지하철 열차 안에서 큰 폭발이 발생하면서 영국이 또다시 '테러의 공포'에 빠졌다.

이 폭발로 승객들이 화상을 입거나 열차 밖으로 탈출하며 다른 사람에 치이는 등 2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병원 측은 부상자 대부분 생명에 큰 영향은 없으며,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런던 경찰은 즉각 현장으로 출동해 페인트통처럼 보이는 폭발물을 발견하고 "사제 기폭장치에 의한 폭발(improvised explosive device)"이라며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경찰은 추가 테러에 대비해 주요 건물과 교통 시설 등의 경계를 강화하고 폭탄 전문가들을 투입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용의자의 신원이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 폭탄이 완전히 폭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완전히 폭발했다면 열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불구가 되거나 평생 동안 장애를 떠안게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성명을 통해 "이 도시는 결코 테러리즘에 의한 위협을 당하거나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삶을 파괴하려는 자를 엄중히 규탄한다"라고 시민들이 지나친 공포에 빠지지 않기를 호소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비겁한 공격(cowardly attack)"이라고 비난했다. 메이 총리는 곧바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고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런던 지하철 열차의 폭탄 테러 연장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이로써 영국은 지난 3월 웨스트민스터 인근 승용차 테러, 5월 맨체스터 경기장 폭탄 테러, 6월 런던브리지 차량·흉기 테러, 7월 런던 이슬람 사원 차량 테러 등 올해 벌써 5차례나 테러가 발생해 36명이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여행 금지는 더 확대되고, 엄격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라며 테러 방지를 위해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이날 폭발은 '패배자'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규정하며 "그동안 런던 경찰이 주시해왔던 정신 이상자가 저지른 것이며, (추가 테러 우려에)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런던 경찰은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아직 추측에 불과하다"라며 "지금까지 용의자의 신원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메이 총리도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누구라도 근거 없이 추측하는 것은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영국 #런던 테러 #테리사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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