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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 이상옥
환상을 부르는 조명과 커피가
일러주는 말을 받아 적는다
-디카시 <심야의 카공족>
이순을 지나며 이국의 열혈 카공족이 되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지인들 만나는 것만 했지 글을 읽거나 쓰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대학생들이 카페에서 리포트를 쓰거나 독서를 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그건 그들만의 취향이겠거니 했다.
인터넷에서 카공족을 찾아보면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 또는 그런 무리"라고 정의하며, 이런 용례가 나온다.
"대학가는 물론 전국적으로 카페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카공족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어느 카페를 가든 카공족을 만나기가 어렵지 않을 정도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무등일보> 2016년 10월 28일
카공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카피 한 잔 시켜 놓고 장시간 카페를 점유하는 사태로 업주 입장에서는 테이블 회전율이 떨어지니 아예 'NO스터디존'을 선언하는 카페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그만큼 카페가 딱딱한 도서관보다 오히려 '공부나 독서, 노트북 작업'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도서관도 북카페식으로 변모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게 될 것 같다.
▲ 낮 시간에 가는 중국 정주의 북카페. 규모가 매우 크고 쾌적하다. ⓒ 이상옥
▲ 밤의 카페 입구. 이국적인 느낌이 풍긴다 ⓒ 이상옥
▲ 새벽 1시까지 영업을 해서 늦게까지 부담 없이 보낼 수 있어 좋다. 밤 11시 이후 손님이 뜸하면 전체 조명을 끄고 개별 조명을 제공해서 더 분위기가 은은하다. ⓒ 이상옥
중국 정주 와서는 만날 사람도 별로 없다 보니 카페 가면 자연스럽게 독서나 글 쓰기를 하게 됐는데, 그것이 몸에 배어 요즘은 카페 아니면 독서도 글 쓰기도 못 할 만큼 열혈 카공족이 되었다.
얼마 전까지 주로 야간에만 카페를 이용하며 글 쓰기를 했다. 저녁 10시 정도 되면 자리를 떠야 해서 좀 아쉬움이 있었다. 최근에 새로운 카페 두 곳을 발견하고는 낮과 밤 두 곳을 애용하며 삶의 질이 높아지는 느낌을 받고 있다.
어제는 자정까지 카공
숙소 인근에 새로 발견한 북카페는 규모는 큰데 손님은 적어 내 전용 북카페로 활용한다. 커피값도 10위안으로 저렴하다. 수업이 없을 때 아침에 가서 오후 6시까지 시간을 보낸다. 오후 6시까지만 오픈이다. 그게 좀 아쉬웠다. 그런데 새벽 1시까지 하는 카페를 인근에서 또 찾았다.
숙소에서는 잠을 자거나 휴식만 잠시 취하고, 낮, 밤 모두 카페서 카공족으로 보낸다. 어제는 자정을 넘겨 숙소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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