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내 가게] "혹시 누군가 맡겨둔 커피 있나요?"

'나눔의 정석' 미리내 가게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등록 2017.09.22 11:34수정 2017.09.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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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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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카페에 들어가 주문을 하고 테이블로 걸어가고 있는 동안 두 사람이 카페에 들어와서 주문했다.

"커피 다섯 잔이요. 두 잔은 저희가 마시고, 세 잔은 맡겨둘게요."

그들은 돈을 내고 두 잔만 들고 나갔다. 나는 내 친구에게 물어봤다.

"맡겨두는 커피가 도대체 뭐지?"
"기다려보면 알게 될 거야."


또 다른 사람들이 카페에 들어오고 이번엔 두 명의 여자가 커피 두 잔을 주문하고 나갔다.
그때, 갑자기 허름한 옷차림의 한 남자가 카페에 들어와 다정하게 물었다.

"혹시 (누군가) 맡겨둔 커피 한 잔 있나요?"

이것은 아주 간단했다. 사람들은 따뜻한 음료 한 잔도 사 마실 여유가 없는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커피값을 선지급하는 것이다.


맡겨놓는 커피의 전통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작되었으며, 이는 전 세계로 뻗어 나가 어떤 곳에서는 커피뿐만 아니라 샌드위치나 식사까지 맡겨둘 수 있게 되었다. (Suspended Coffees 페북에서 펌. 블랙타이 번역?)

실제 여러 나라의 카페에서 이른바 '착한 커피 (Suspended Coffee)' 운동이 유행하고 있다. 착한 커피 운동이 대한민국에서는 '미리내 가게'로 운영되고 있다. 미리내 가게는 커피뿐만 아니라 음식점, 빵집, 족발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하고 있다.

노숙자나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제공되는 서양의 착한 커피와 달리 미리내 가게는 누군가가 미리 낸 것을 남녀노소, 지위고하, 잘 살고 못 살고에 관계없이 누구나 먹을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80여 개 상점이 미리내 가게로 운영되고 있으며, 미리내 가게 취지에 공감하는 자영업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다. 참여하고 싶거나, 우리 동네 미리내 가게를 찾고 싶다면 이곳으로... http://da.mirinae.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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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군포에서 빵집을 운영하며 봉사를 하는 사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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