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은 우리의 쉼터이며 희망"

돌봄종사자 쉼터 ‘토닥토닥’ 활성화방안 토론회

등록 2017.09.22 11:20수정 2017.09.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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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눔과함께 부설 ‘돌봄종사자 쉼터 토닥토닥’의 사업을 보고하고 향후 활성화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지난 21일 저녁 열렸다. 토론에 앞서 한상욱 나눔과함께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강현


사단법인 나눔과함께 부설 '토닥토닥'은 요양보호사ㆍ보육교사ㆍ장애인활동보조인 등, 돌봄종사자에게 신체ㆍ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돌봄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병이나 상해 예방과 관리를 위한 건강안전망 구축을 목적으로 지난 2015년 1월에 설립돼 운영 중이다.

'토닥토닥'은 건강증진사업뿐 아니라 영화프로그램, 심리상담, 인문학ㆍ노동권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천지역 돌봄 노동들의 쉼터 기능을 하고 있다.

설립과 운영에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금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그런데 이 지원이 협약상 올해 말로 종료돼, 향후 운영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래서 그동안 진행한 사업들을 지역사회와 함께 평가하고 향후 활성화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지난 21일 저녁에 열었다.

이날 토론에 앞서 한상욱 나눔과화함께 이사장은 "스스로 힘을 모으고 노력하고 연대하지 않으면 우리가 일하는 노동의 가치도 상실되고, 사람들에게도 존중받지 못한다"며 "우리가 노동자로 사회에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토론했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어서 영상으로 지난 3년간 진행한 사업들을 살펴본 뒤, 토론회 발제를 시작했다. 발제를 맡은 전용호 인천대학교 교수는 서구의 사회서비스 발전 과정과 우리나라 현실을 비교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복지를 비용으로만 생각한다. 국가가 개입하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며 "정부 차원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인천시도 그동안 부채가 많아 못한다고 했던 것들이 많은데, 이제 여유가 생겼다고 하니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섰으면 한다"며 "현장에 있는 분(=돌봄노동자)들이 당당하게 요구할 권리와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현실 전국사회복지유니온 사무처장은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돌봄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 등을 전한 뒤, 돌봄노동자지원센터 설치ㆍ운영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돌봄노동자 처우 개선과 지위 향상을 위한 조례 제정, 내년 지방선거 후보자 정책 협약 등을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선 먼저 돌봄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실태를 얘기하며 '토닥토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요양보호사 이명숙씨가 요양보호사들의 실태와 ‘토닥토닥’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 김강현


보육교사 박미수씨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부모님이 왔을 때 인사를 못했는데, 다음날 와서 '교사가 인사를 안 해 아이를 못 보내겠다'고 하더라. 아이들이 좋아서 하는 일인데, 이런 일들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일을 그만두고 싶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애인활동보조인 김후남씨는 이용자와 그 가족들로부터 받는 성희롱과 폭력 경험을 얘기하며 "정말 상식이하의 일을 당할 때도 많은데, 그때마다 쉼터(=토닥토닥)에 와서 소통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요양보호사 이명숙씨는 "좋은 돌봄을 실천하려면 종사자가 행복해야한다"며 "토닥토닥은 우리의 자긍심을 찾게 했고 사회서비스 노동자들의 몸과 마음을 토닥였다. 우리의 쉼터이며 희망이기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엔 김세호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정책실장과 박병규 정의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이 참석해 각 정당의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세호 정책실장은 "인천시 재정이 좋아졌다고 하더니 송도에 300억원짜리, 영종도에 200억원짜리 상징조형물을 만든다고 하더라. 그런 전시행정을 비판하면서도 시장이 다른 당에 속해있다고 우리 당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건가 하는 반성도 한다"며 "당이 (문제 해결을 위한) 강한 의지를 가질 수 있게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박병규 사무처장은 "우리 당이 소수정당이지만 무언가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정의당의 활동을 소개했다. 이어서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이런 자리를 많이 만들어 여기에 없는 정당들도 나올 수 있게 해 달라"고 제안한 뒤 "결국 당사자들이 나서야 정치가 바뀌기 에, 힘을 모아 권리를 찾았으면 한다. 우리 당도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조선희 인천여성회 회장은 "오늘 나온 얘기들을 우리만 듣기엔 아쉽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밖으로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12월까지 '토닥토닥'을 잘 운영하고 내년부터 어떻게 할지 방안을 같이 모색해보자"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게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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