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일왕 한국 방문하길... 핵무장 검토 안 한다"

<아사히> 인터뷰서 "한국의 대북 지원, 특수한 상황 이해해야"

등록 2017.09.23 14:34수정 2017.09.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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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의 <아사히신문> 인터뷰 갈무리. ⓒ 아사히신문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의 한국 방문을 제안하며 한일 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23일 일본 유력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왕이 퇴위 전 한국을 방문해 그동안 양국의 꼬였던 문제를 풀어준다면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런 분위기가 빨리 조성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도 일왕의 방한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내년이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의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공동 선언' 20주년이 되는 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일 관계가 가장 좋았던 때가 김대중·오부치 시대였으며, 김 전 대통령의 균형 감각과 오부치 전 총리의 배려가 그런 관계를 만들어냈다"라며 "문제는 두 지도자(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그런 관계를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위안부 소녀상을 비롯한 양국의 역사 갈등에 대해 "정부가 나서 명령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이 (일본에 대해) 애증의 감정이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많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핵무장 검토 안 해... 비핵화가 목표"

이 총리는 북핵 사태에 대해 "북한의 핵무장은 절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 일본과 함께 최대한의 압력을 가해야 한다"라면서도 "결국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대북 인도지원을 지적하는 우려에 대해 "북한을 대하는 한국의 태도는 일본의 관점과 다르다"라며 "불과 60년 전 전쟁도 경험해서 어떤 경우에도 전쟁의 위험이 없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은 세계 어느 지도자보다 강하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곧바로 지원한다는 것도, 현금을 보낸다는 것도 아니다"라며 "북한의 핵무장을 돕는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며, 한국이 놓인 특수한 상황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북한은 스스로의 목표(핵무장)를 달성할 때까지 질주할 것이니 국제사회가 이를 막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라며 "언젠가는 고도의 협상력이 필요할 것이며, 국면전환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태평양 수소탄 실험' 발언에 대해 "김정은이 처한 상황과 성품과도 관계가 있다고 본다"라며 "김정은이 독일을 비롯한 평양의 외국 대사들과 만나며 세계의 흐름을 봤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또한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이나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도 "미국이 동의하지 않고, 한국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며 "한국 정부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의 '핵우산' 아래에 있다"라며 "미국의 확장 억제력을 거듭 확인하면서 그것을 믿고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빈부 격차,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한편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소통으로 국민의 마음을 잘 안다"라며 "무언가를 표현할 때도 꾸미지 않고 겸손하다는 것이 높은 인기의 비결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고용 창출 성과에 대해서도 "취임 4개월 만에 평가하는 것은 이르다"라며 "다만 지금의 경제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기업을 압박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빈부 격차가 극심해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으며, 공공 분야가 개입해서라도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라며 "이 모든 것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큰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최근 한국 정계에서 보수 정당을 중심으로 과거 정권에 대한 '정치 보복'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대규모 불법 행위를 은폐해왔던 것에 법적 처벌을 내리고, 국가 발전을 저해했던 관행과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일본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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