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과 소통? 저거 내리세요" 또 튀어나온 홍준표의 말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 출범식... "악플과 소통할 필요 없다" 주장에 "옳소" 호응도

등록 2017.09.25 19:47수정 2017.09.2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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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출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디지털정당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악플과는 소통할 필요가 없어요. 저거(화면) 내리세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말이 울려퍼졌다. 화면에는 '악플과 소통한다'라고 쓰여있었다.

홍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출범식 행사에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소통'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된 토론회 '클릭! 뉴미디어와 디지털 시대, 빛의 전사들이 소통하다!'에서 이같이 말했다. '악플과 소통한다'는 이날 토론회의 첫번째 주제였다.

홍 대표의 돌출 발언은 토론회 시작과 동시에 방출됐다. 홍 대표는 "주최 측이 의도하는 것과 전혀 반대 방향의 이야기이긴 하겠지만 사실이 그렇다"라며 "나는 악플을 보지 않는다. 그 사람들은 어차피 우리 당을 지지할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홍 대표는 이어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리 밤새도록 설득해봤자 다음날 투표장에 가서 반대표를 찍는다"라며 "선거라는 것은 좋아하는 사람들을 결집해서 하는 것"이라고 되레 훈계했다. 일부 방청석에서는 "옳소!", "맞아!"라는 호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토론회 사회자는 다소 당황한 듯 "진행을 빠르게 하겠다"며 서둘러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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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출범식 참석한 이석우 이석우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디지털정당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당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유성호


반면 홍 대표 외 다른 주요 관계자들은 이날 행사를 통해 외견상 '소통'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바 있는 이석우 디지털정당위원회 위원장은 "소통 대응 시스템과 그 시스템 사용의 확산, 세대간 온오프 라인 소통 인프라 구축과 보수 대통합을 단계적으로 이루겠다"라며 "디지털 정당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류석춘 혁신위원장도 "혁신위가 당을 위해 꼭 해야 할 작업 중 하나가 이 디지털 문제"라며 "이 위원회를 통해 우리당 국회의원부터 평당원까지 모두 SNS전사가 되는 데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서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인터넷과 디지털 환경 때문에 졌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지난 22일 자유한국당은 '탄핵무효' 등을 주장해온 극우성향 단체 엄마부대의 대표 주옥순씨를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주 대표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관련 기사 : "나중에 주시겠죠..." 임명장도 못 받은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주옥순 #디지털정당위원회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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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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