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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위해 뭉친 이요원·라미란·명세빈... 지상파와 '맞짱'

[현장] "지금 응징하러 갑니다" tvN 새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제작발표회

17.09.27 18:42최종업데이트17.09.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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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암동 복수자들' <부암동 복수자들> 제작발표회 배우 라미란, 명세빈, 이요원, 이준영 ⓒ 이정민


"지금 응징하러 갑니다."

누구에게나 있다. 꼭 한 번 인생에 오점을 남기고픈 한 사람. 27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제작발표회에는 복수를 위해 뭉친 배우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 이준영과 연출을 맡은 권석장 감독이 참석했다.

평범하지만 소심한 복수극

<부암동 복수자들>은 재벌가의 딸, 대학교수 부인, 생선 장수, 재벌가 혼외자, 서로 다른 배경과 개성을 가진 네 사람이 뭉쳐 서로의 복수를 도와주는 이야기다. 이들이 분노한 원인은 지극히 생활밀착형이다. 남편이 갑자기 혼외자를 데려왔다거나, 학교폭력 피해자인 내 아이를 돈과 힘으로 가해자로 만들었다거나, 밖에서는 신사인 남편이 술만 먹으면 가정폭력범으로 변한다든가 하는 식이다.

어쩐지 혼자선 용기가 나지 않고, 혹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진 않을까 두렵다. 하지만 꼭 한 번, 더도 말고 꼭 한 번 혼쭐을 내주고 싶다. 그래서 이들의 복수는 피비린내 나는 잔혹한 복수도 아니고, 내 인생까지 담보로 올려두고 벌이는 치열한 복수도 아니다. 내게는 안전하지만, 상대에겐 치명적인 '한 방'. 평범한 사람들의 소심하고 현실적인 복수극이다.

재벌그룹 막내딸로, 혼외자를 데려온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복수클럽을 결성한 김정혜 역의 배우 이요원. ⓒ 이정민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부암동 재래시장 생선장수 홍도희 역을 맡은 배우 라미란. ⓒ 이정민


라미란은 "그래서 너무 좋았다"고 했다. 최근 무겁고 진지한 드라마들이 많았는데, 잠깐 쉬어가면서도, 보는 이들에게 웃음과 통쾌함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이유에서다. "커다란 카타르시스는 없지만, 작은 체기에 청량음료 마시는 정도의 쾌감"이라고 표현했다.

이요원은 "웃음도 있고 감동도 있고,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거창한 무언가는 없어도, 소소한 복수를 통해 재미와 성취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말이다. 특히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과의 '합'이 너무 좋아, 현장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권석장 감독은 "호흡을 맞춰가야 했던 그 시점에 배우들이 이미 너무 빨리 친해져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고 좋다. 배우들의 느낌이 괜찮아서 기대를 하고 있다"며 연출자로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명세빈은 "이요원과 라미란 모두 이 드라마를 통해서 처음 만나게 됐는데 너무 신기하다. 성격도 비슷한 듯 다르고, 되게 안 어울리는데 어울리는 이 모습이 되게 사랑스러운 것 같다. 감독님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며 웃었다.

권석장 감독 "웹툰 원작 드라마, 계산 어려웠지만"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가정 폭력을 저지르는 대학교수 남편과 사는 이미숙 역을 맡은 배우 명세빈. ⓒ 이정민


낳자마자 버려놓고는, 이제와 필요 때문에 부모 행세 하려드는 친부모에게 갚아주기 위해 '복자클럽'의 청일점 멤버가 되는 이수겸 역의 이준영. ⓒ 이정민


<부암동 복수자들>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된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골든타임> <파스타> 등 섬세하고 특색있는 연출로 이름 높은 권석장 감독이지만, 웹툰을 드라마로 옮기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디까지 원작을 의존해야 할지 계산이 복잡했고, 웹툰의 여백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컸기 때문이다.

권 감독은 "원작에 없는 에피소드나 새로운 인물을 통해 다른 감정 표현을 의도해내는 등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복수라는 키워드를 통해 뭉친 세 여자의 성장 이야기를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풀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에 대해서는 "엄청난 연기 변신이라기보다, 기존 이미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자신이 가진 여러 스펙트럼 안에서 표현하되, 기본적으로는 유머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캐스팅 제1 조건이었다"고 밝혔다. 권 감독은 "내가 촉이 좀 좋은 편이다. 느낌이 괜찮아 나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복수자 클럽'의 청일점인 유키스 이준영에 대해서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에 대한 선입견이 좀 있었다. 밝고 건강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인위적인 표정을 짓는다는. 그런데 표정 없이 그냥 앉아있을 때 그늘이 보이더라. 그게 매력적이라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투리 연기가 필요한 역할인데 이준영이 곧잘 해낸 것도 가산점이 됐다고. 이준영은 "중학교 때 경상도 친구들이 많아 흉내를 많이 냈는데,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며, "대선배님들과 함께하게 돼 부담도 되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상파 드라마와 정면 맞대결... 결과는? 

권 감독은 "독특한 느낌의 드라마가 나올 것 같다"고 자신하며, "보고 나서도 가슴 따뜻해지고 즐거운 기억이 남는 드라마가 나올 것 같다"고 자신했다. 배우들 역시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 기대가 크다"(이요원), "보면서 피로를 날릴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라미란), "따뜻하게 시청자들의 가슴을 어루만져줄 드라마"(명세빈),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인물들의 시너지가 관전 포인트다. 재밌게 지켜봐 달라"(이준영)고 말했다.

한편 <크리미널 마인드> 후속으로 방송되는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은 방송 시간을 1시간 30분 앞당긴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기존 tvN 월화/수목 드라마는 오후 11시 방송됐었다. 지상파 미니시리즈가 끝난 뒤 방송돼 맞대결을 피해왔던 tvN으로서는 첫 정면 승부인 셈. 권석장 감독은 "대진운도 실력"이라며, "부담이 없을 수 없지만, 나쁜 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더 재밌게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배우 라미란, 명세빈, 이요원이 2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부암동 복수자들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 권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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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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