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내가 그린 기린에게

크라우드 펀딩 60일 프로젝트… 즐거운 공생을 꿈꾸며

등록 2017.09.29 11:15수정 2017.09.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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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유명한 노래 가사다. 일상과 여행에서 동물들을 만나고, 그들을 그릴 때면 꼭 같은 마음이었다. 일기를 쓰듯, 하루에 한 장씩 그림을 그린 지 반년쯤 됐다.

그림이 그리고 싶어진 건 최근 몇 년 새. 하지만 조금 그리다 금세 관두기를 또 몇 번. 하지만 표현하고 싶은 대상이 분명해지자 의지도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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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동물 그림 1. ⓒ 이명주


동물을 그리고 싶었다. 마냥 예쁜 동물만 말고. 사람 사는 거의 어디나, 사람과 다름 없이 꿋꿋하게 삶을 꾸려가는 동물 가족, 동물 이웃들의 모습을.

그들 삶도 얼마나 큰 기적인지, 아름다운지, 또 눈물겨운지.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에 공감, 집 안팎에서 만나는 동물들을 귀하게, 애정 어리게 대하길 바라며.

손이 어느 만큼 뜻대로 움직여주니 다음은 내가 좋아하는 여행, 동물, 그림 이 세 가지를 더해 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프로젝트 제안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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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동물 그림 2. ⓒ 이명주


'크라우드 펀딩'이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을 뜻하는 펀딩(Funding)의 합성어로, 개인이나 단체가 자신에게 맞는 성격의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일의 내용과 의미를 알리고 대중에 투자를 구하는 방식이다. 


나는 다양한 독립 창작물에 개방적인 '텀블벅' 사이트를 선택, 며칠에 걸친 제안서 작성과 관리자들의 요청에 따른 세 번의 수정, 그리고 최종 승인을 얻어 지난 13일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제목은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내가 그린 기린에게>.

우선은 지난해 11월부터 세 달간 여행하며 만난 동물들을 그림에 담아 60일간의 펀딩이 성공하면 후원금으로 친환경 엽서책으로 만들어 배포하고 한편으로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엽서책 형태를 택한 이유는 그것이 쓰는 이에서 읽는 이로 퍼지니 더 많은 이들과 뜻을 공유할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 친환경 용지를 택한 것도 가격 등 면에서 부담이 커지지만 나무 또한 생명이기에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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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동물 그림 3. ⓒ 이명주


이 프로젝트를 통해 또 하나 주목해주었음 하는 것은, 그저 어떤 일이 좋아서 그것을 혼자 꾸준히 할 때 생기는 변화들. 내겐 그것이 그림이고, 누군가 역시 참으로 좋은 무엇이 생기거든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길 바라며. 

프로젝트 공개 15일째. 후원금 목표액의 12%가 모였다. 신나면서도 조금 초조한 단계. 이제 와서 귀향하고 지난 5년, '좀 더 열심히 사람을 사귈 걸' 싶지만 그랬다면 전혀 안 심심해서 그림도 안 그리고 그럼 이 프로젝트도 없었을지도. 

"언제나처럼 과정을 즐기겠습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마음이 움직여 아래 링크를 열고 '프로젝트 밀어주기'를 누른다면 결과는 성공! 많은 분들의 공감과 응원 기다리겠습니다."

60일간의 소셜펀딩 프로젝트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내가 그린 기린에게>
https://tumblbug.com/draw_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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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동물 그림 4. ⓒ 이명주


덧붙이는 글 [삶그림]이란 큰 제목으로 오마이뉴스를 통해 비정기 그림 기사 연재 중입니다.
최근회 : [삶그림] 91세 할아버지와 2달 된 아기개 그리고... http://omn.kr/o75d

필자의 모든 그림과 그림 속 실제 주인공인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곳
www.facebook.com/wearelivingtogether
blog.daum.net/lifeis_ajourney
#소셜펀딩 #텀블벅 #동물그림 #여행드로잉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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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삶은 정말 여행과 같네요. 신비롭고 멋진 고양이 친구와 세 계절에 걸쳐 여행을 하고 지금은 다시 일상에서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닷가 작은 집을 얻어 게스트하우스를 열고 이따금씩 찾아오는 멋진 '영감'과 여행자들을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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