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는 탈핵 공부 먼저 하시죠"

안 대표 "신고리 5,6기 신설이 합리적" 발언에 녹색당 등 반박 성명

등록 2017.09.28 16:18수정 2017.09.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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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부산을 찾은 안철수 대표는 "경제적인 이득보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을 모든 분야에 적용해야 한다" 탈핵 시민행진을 함께 했다. ⓒ 송태원


지난 26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울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후화한 원전의 설계수명이 다할 때 셧다운(정지)시키고 대신 훨씬 더 안전하고 이미 투자한 신고리 5,6호기를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하였다. 안 대표는 "모든 걱정은 지진에서 나왔기 때문에 훨씬 안전한 설계 하에서 공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본다"며 신고리5,6호기 건설공사가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안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 문재인(더민주), 심상정(정의당) 후보와 같이 신규원전 백지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월성1호기 폐쇄를 분명히 밝혔고 원전 수명연장 금지 원칙을 약속했다. 또한 원전안전을 위한 원자력안전위원회 독립성, 위상 강화도 약속했다. 후보시절 안대표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목표는 20%를 약속했다.

환경운동연합은 19대 대선 주요 후보자 5인에게 환경/에너지 분야 28개 항목을 질의하였다.탈핵분야에서, 네 후보는 ‘신규원전 백지화’, ‘원전 수명연장 금지’, ‘탈핵에너지전환 로드맵 수립’, ‘원전 안전성 자료 공개 의무화와 최신기술기준 적용’ 등에 대해 찬성했다. ⓒ 환경운동연합


이에 녹색당은 "안 대표는 탈핵 공부 좀 하고 말합시다"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녹색당은 27일 논평을 통해 "(안 대표가) 한국의 에너지 현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24기 핵발전소 중 7기가 계획예방정비로 멈춰 있으며 지난 8월 폭염에도 8기의 핵발전소가 멈춰있었지만, 전력예비율은 20%에 달했다"고 했다. 

또 "노후원전을 수명이 다할 때까지 가동하고 셧다운 해야 한다"라는 말한 안 대표에게 "한빛핵발전소의 철판부식, 핵발전소 콘크리트 공극, 증기발생기의 망치발견, 고준위 핵폐기물 임시보관장소의 콘크리트부식 사건을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안 대표가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지만, 지금 한국사회에 필요한 혁명은 에너지전환, 정의로운 전환, 녹색전환이다. 그 출발점이 바로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지와 노후핵발전소 조기폐쇄"라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소몰이 창법을 쓴다고 좋은 정치인이 되는 건 아니다. 강직하게 지켜야 할 신념과 그 신념을 구체화할 학습이 중요하다. 지금 안 대표가 보이는 모습은 편향을 피하는 중도가 아니라 이익을 좇아다니는 기회주의일 뿐이다. 정당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만 철새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신고리 5,6호기 중단. 탈핵 입장 오락가락 시민아전 흔들린다! 안철수 대표 규탄한다 ⓒ 장영식


27일 부산시청 앞에서 '탈핵부산시민연대'도 안 대표의 "신고리 5,6호기 진행이 합리적"이란 발언에 항의하는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전기료가 몇 배나 뛴다는 말은 친핵학자들의 말을 닮았다"며 "안 대표의 언행에는 원전비리를 은폐하던 이들, 사양화되어가는 핵산업을 부여잡고 이들의 주장이 담겨있다"고 했다. "핵마피아의 아바타가 아니라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탈핵의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촉구했다. 시의회 청사 안에서는 항의 피켓팅도 있었다.

27일 국민의 당 최고위원회 회의가 열린 부산시의회 청사에서 울산에서의 안철수 대표의 발언에 항의하는 피켓팅이 있었다. 서울에서 내려온 국민의당 당직자라는 사람이 시경에 연락하여 '집회신고를 내지 않았다며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 장영식


#신고리 5,6호기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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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지, 헌옷, 고물 수거 중 하루하루 살아남기.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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