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미FTA로 정치공세? 사실 근거해 말했다"

정부 사과 요구에 발끈한 민주당에 맞대응, "재협상 해명 요구는 당연한 것"

등록 2017.10.09 17:10수정 2017.10.0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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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역 롯데백화점 앞에서 청년들과 '추석연휴 고단한 청년의 삶과 희망' 등을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결정에 대한 야권의 비판을 정치공세라고 일축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제가 FTA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앞서 그는 지난 6일 귀경길 시민들과의 만남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 정부가 (한미FTA 개정협상 결정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정부는 지금까지 한미FTA 재협상은 없다고 얘기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재협상에 나서게 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FTA 개정 문제는 미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기조를 앞세웠던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시부터 일정 부분 예견됐던 문제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100일 기자회견에서 당당하게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야권의 '말 바꾸기' 비판을 "부당한 정치공세"로 규정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이번 개정 절차 진행 합의에 대해 한미동맹의 약화, 대통령의 사과를 운운하는 것은 전형적인 침소봉대이고 견강부회의 극치"라고도 지적했다. 이번 문제와 관련해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던 안 대표 등 야당 주요 인사들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앞에서 열린 '청년들과 대화' 행사 참석 후 관련 질문을 받고 "현 정부·여당은 한미FTA 재협상이 없다고 했다가 다시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거나 아니면 본인들이 말한 것처럼 재협상 않도록 노력했지만 능력이 부족했든지 둘 중의 하나다. (나는) 그것을 밝히라고 당연한 요구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청원? 사실이라면 전 세계 웃음거리"


한편, 안 대표는 추석 연휴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적폐' 공방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 양비론을 폈다.

현재 민주당은 이번 국정감사를 '적폐청산 국정감사'로 명명하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파헤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고, 한국당은 이에 맞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원조 적폐', 문재인 정부의 '신(新) 적폐'에 대한 진상 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것은 필요하지만 지금 외교·안보가 커다란 위기에 처해 있고, 국제 신용등급도 하향될 위기에 처해 있다. 정부가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다"면서 "(국민의당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제 역시 너무 어려운 상황인데 앞으로 (현 상황을) 나아지게 할 (정부의)계획이 보이지 않는다"며 "저희들은 이러한 위기 상황들에 대한 제대로 된 조치들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 대표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에서 보수단체와 공모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청원을 모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청원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철수 #한미FTA #국정감사 #추석민심 #우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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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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