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신임사장에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 내정

더민주당 당무감사원장 출신 친문 인사... KAI 안팎 "혼란 수습·경영정상화" 기대

등록 2017.10.10 16:01수정 2017.10.10 16:01
0
원고료로 응원
a

▲ KAI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 ⓒ 바른지역언론연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새 사장에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유력하다. KAI 이사회가 10일 김 전 사무총장을 신임 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으로 주주총회를 소집했기 때문이다. 주주총회는 오는 25일 개최되며, 이 자리에서 새 사장 선임 여부가 확정된다.

KAI 신임사장에 내정된 김 전 사무총장은 1957년 진주 출생으로 감사원 사무총장에 이어 제5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를 맡던 2015년부터 지난 대선시기까지 더불어민주당(전 새정치민주연합) 당무감사원장을 지낼 만큼 친정부 인사로 분류된다.

김 신임사장 선임으로 방산비리와 경영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KAI가 혼란을 수습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룰지 기대된다.

KAI는 검찰이 7월 14일 압수수색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심각한 혼란을 겪어왔다. 하성용 전 사장이 사임한 가운데서도 수사가 확대돼 횡령에 이은 채용비리, 분식회계 등의 혐의가 추가됐다. 이는 경영 악화로 이어졌고, KAI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들로 위기감이 확대됐다. 이런 이유로 사천 지역사회에서도 "새 사장 선임을 통한 KAI 경영 정상화" 목소리가 컸다.

이와 관련해 '추석 연휴 이전인 9월 말에 이사회를 개최한 뒤 연휴가 끝나는 대로 새 사장을 선임할 것'이란 예측이 KAI 안팎에서 흘러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열흘 가량 늦어진 셈이다.

김조원 전 사무총장이 KAI 신임사장으로 유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KAI 내 반응은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약간의 갸웃거림도 감지된다.

a

▲ KAI 본사 전경. ⓒ 바른지역언론연대


KAI 경영진의 한 관계자는 "밀실인사 등으로 경영시스템이 사실상 무너진 상태다. 따라서 투명성을 높이고 혁신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한 시기인데, 감사원 이력을 볼 때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KAI 직원은 "이번 사태가 감사원 감사에서 출발했는데, 상당한 오해가 있다고 본다"며 "감사원 출신인 만큼 오해를 걷어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긍정적으로 봤다.


반면 일각에선 의심스런 눈길도 보낸다. KAI 노조 관계자는 "결국 관료 출신인데, 항공산업이나 경영 부문에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기왕이면 현 정부에 입김이라도 센 사장이 오길 바랐는데 부족한 것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한 직원은 "공직에 근무했다는 것 외에 알려진 바가 없기에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새 사장이 빨리 와야 한다는 당위 때문에 지켜보는 분위기"라며 신중한 내부 반응을 전했다.

그러나 김 신임사장 후보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가 건국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를 지낼 만큼 경영에도 일가견이 있는 데다 금융감독원장으로 거론될 만큼 현 정부 내에서도 힘을 쓸 수 있는 인물이라는 얘기다. 방위산업과 해외수출이 주력인 KAI 특성상 정부의 협조를 끌어내는 역량은 KAI 사장이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여기에 KAI 구성원들 사이에 높은 평판을 유지하고 있는 정해주 전 사장과의 친분도 두터운 편이라 개인적 자문을 받기도 유리하다. 그는 정 전 사장이 제4대 경남과기대 총장을 지낸 직후 후임 총장이었으며, 다시 KAI 사장으로 거론되면서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사장은 뉴스사천과 전화통화에서 "공교롭게도 내 후임 총장이 KAI 사장 후임으로 온다니 반갑다"며 "유능한, 좋은 사람"이라 짧게 평했다.

이번 KAI 신임사장 선임과 관련해 KAI와 지역사회 안팎에선 대통령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가운데 항공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인물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 군인 출신과 KAI로 거듭나기 이전의 삼성·대우·현대 출신은 아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군' 보다는 '산업'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이유, 또 그동안 KAI 구성원 간 내부 알력 때문에 폐해가 컸다는 이유가 그 배경이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김조원 #사천 #감사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지역언론연대는 전국 34개 시군구 지역에서 발행되는 풀뿌리 언론 연대모임입니다. 바른 언론을 통한 지방자치, 분권 강화, 지역문화 창달을 목적으로 활동합니다. 소속사 보기 http://www.bjynews.com/

AD

AD

AD

인기기사

  1. 1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2. 2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일본정치가 큰 위험에 빠질 것 우려해..." 역대급 내부고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