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찬반 팽팽하지만 우리 동네는 "안 돼"

신고리 건설 재개 0.4%p 차... 거주 지역에 짓겠다면 부정 여론 다수

등록 2017.10.11 16:17수정 2017.10.11 16:17
1
원고료로 응원
a

신고리5·6호기 공사현장.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신고리 3·4호기 ⓒ 강민혜


건설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신고리 5·6호기 원전을 둘러싼 찬반 여론은 팽팽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의 거주 지역에 원전을 설치하겠다고 한다면 어떻겠냐는 질문에는 답은 달라진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11일 발표한 '신고리 5·6호기 공론조사 결과예측 관련 특집조사'를 보면 신고리 5·6호기 찬성은 40.4%로 나타났고, 반대 여론은 40.0%로 불과 0.4%p 차이였다.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범위가 ± 2.8%란 점에 비추어 본다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셈이다.

만약 자신의 동네에 원전이 생긴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거주하는 지역에 신고리 5·6호기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려 할 경우 어떤 입장을 취하겠느냐"는 질문에 '용납하지 않는 편'이란 답변이 45.7%로 '용납하는 편'이란 응답(29.6%)을 앞섰다.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한 경우도 24.7%나 됐다. 

신고리 원전 건설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 전기요금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에 부담 (33.7%) ▲ 전력공급의 안전성을 해치기 때문(28.9%) ▲ 일자리 감소와 수출 등 경제에 악영향 (23.9%) ▲ 원전건설에 투입된 2조 8천억 문제(13.5%) 순으로 찬성 이유를 답했다.

신고리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 체르노빌ㆍ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위험의 상존(35.7%) ▲ 핵폐기물은 수십만 년간 방사선을 방출해 인류생존을 위협하므로(31.2%) ▲ 탈원전ㆍ신재생 에너지 정책은 세계적인 추세이므로(19.8%) ▲ 핵폐기물 처리와 폐로를 감안하면 비싼 발전 방식이므로(13.3%) 순으로 반대 이유를 들었다. 

문재인 정부의 원전 제로 정책에 대해서는 39.2%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잘못한 일이란 평가(28.8%)보다 10.4%p 높은 수치다. 3040세대, 진보층, 경기·인천·충청·호남·부산·경남·울산 거주 응답자들에게 40% 이상의 찬성 여론이 나왔다. 반면 반대 여론은 60대, 대구·경북, 보수층이라고 답한 응답자에서 다수를 이루었다.

20년 후 가장 기대하는 에너지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그때도 원전을 기대하고 있다는 응답은 27.2%로 '태양광'을 꼽은 78.6%와는 격차를 보였다. 사람들은 원전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조력(27.3%), 풍력(26.7%) 등의 에너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리서치뷰가 지난 9월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전국의 성인남녀 1245명을 대상으로 표집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이며 응답률은 1.9%이다.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결과는 업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고리 #원전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단독] 김건희 일가 부동산 재산만 '최소' 253억4873만 원
  4. 4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