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 피해 입은 사과농가 돕기 위해 팔 걷어붙인 대학생들

[사진] 우박과 탄저병으로 시름 중인 사과 농가, 자원봉사 나선 대학생들

등록 2017.10.14 14:59수정 2017.10.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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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학사 학생들이 우박피해를 입은 충남 예산의 고려 농원을 찾아 수확을 거들고 있다. ⓒ 이재환


사과를 따고 있는 충남 학사 학생들 ⓒ 이재환


지난 봄에 내린 우박과 사과 탄저병으로 사과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후지 계열의 사과는 보통 11월 초 무렵에 수확 한다. 하지만 지난 봄 우박 피해를 입은 충남 예산 지역 사과 농가의 경우 상품가치가 떨어진 피해 사과를 조기에 수확 하고 있다. 사과 농가들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기 위해 충남 지역의 대학생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14일 충남인재육성재단 대전대학생 기숙사(이사장 안희정, 아래 충남학사) 소속 대학생 40여 명은 예산군 고덕면 사리의 한 과수 농가에서 하루 동안 사과 수확을 거들었다. 충남학사는 충남 전역에서 대전으로 유학을 간 대학생들의 기숙사이다.

학생들이 자원봉사 차 찾은 고려농원은 지난 5월 13일 예산 지역에 10분간 내린 우박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한덕규(47) 고려농원 대표는 "적과시기에 우박이 내렸다"며 "상처를 입은 사과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올해는 인건비도 건지지 못할 상황"이라며 "보험을 들지 않아 피해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또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과들은 사과즙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지만 수익에는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 대표는 학생들이 찾아와 일손을 거드는 모습이 대견스러운 듯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원봉사에 나선 학생들을 만나봤다.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양귀민(21, 우송대 디자인과) 학생은 "농사짓는 분들에 비하면 하루 정도 일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며 "잠깐 봉사하는 건데 힘들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예산이 고향이라고 밝힌 박현주(23, 충남대 영문과) 학생은 "집에서 먹기만 하다가 직접 사과를 따 보니 신기하기도 하다"며 "여럿이 함께 일하니 힘들지는 않다"고 말했다. 피해 입은 농가를 방문해 일손을 돕는 학생들의 모습이 한편으로 대견하면서도 든든해 보인다.


충남학사 소속 여학생들이 상자에 사과를 담고 있다. ⓒ 이재환


일손을 돕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든든해 보인다. ⓒ 이재환


사과 한번 따고 허리 좀 펴고, 학생들의 모습이 대견 스러워 보인다. ⓒ 이재환


#자원봉사 #충남학사 #충남 예산 #사과 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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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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