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전 총리가 오는 22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에 있는 ㅊ교회에서 간증집회를 인도한다. 이를 두고 정치행보 아니냐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 ㅊ교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한 교회 간증집회 강사로 나선다. 황 전 총리는 오는 22일 오전 11시 전도사 자격으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에 위치한 A교회에서 간증집회를 연다.
A 교회 측은 황 전 총리의 부흥집회 소식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소식지를 제작했다. 교회 벽면엔 간증집회를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이 교회는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교단 소속 교회로, 황 전 총리 역시 사법연수원 시절 이 교단의 수도침례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성일교회에서 협동 전도사로 시무한 경력이 있다.
이번 황 전 총리의 부흥집회 강연은 종교행사가 이긴 하지만 정치 행보로 읽히는 면이 적지 않다.
황 전 총리는 퇴임 직후인 지난 6월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세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지금은 이러한 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해야 할 시점", "최근 대통령특보 한 분이 한미 동맹을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는 그 즈음 "북한이 핵,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과의 논의를 통해 한미 군사훈련을 축소할 수도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한편 황 전 총리는 같은 날 기침 총회에서 열린 퇴임감사 예배에서 "우리나라가 1948년에 건국되고 65년이 지나 제가 63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주장해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황 전 총리의 잇단 발언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게다가 황 전 총리는 보수 개신교계의 지지가 두터운 편이다.
고 김-노 대통령을 '이 분'으로 칭한 황 전 총리
황 전 총리는 공개석상에서 한 발언으로 수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부산고검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5월 부산 지역 대형교회인 호산나 교회 강연을 통해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칭하며 "이런 분이 대통령이 딱 되고 나니까 그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에 있었던 검사들 전부 좌천됐다"고 한 취지의 발언이 <경향신문>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인 바 있었다.
부적절한 발언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에도 계속됐다. 황 전 총리는 지난 4월 3일 제주시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69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다변화, 국내 관광 활성화, 관광업계 긴급 경영 지원 등을 통해 관광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의 취지와 맞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이 일었었다(관련기사: 4.3 추도사로 또 드러난 황교안의 일그러진 신앙관).
여기에 황 전 총리는 세월호 수사외압,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강행, 박영수 특검 수사시한 연장 저지 등 적폐의 중심에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총리 재임 시절 과잉의전으로 빈축을 산 적도 수차례 있었다. 이에 그의 간증집회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차 타고 강단까지 가겠다"며 비꼬기도 했다.
기자는 15일 오후 간증집회가 열릴 A교회에 연락을 취해 많은 의혹을 받고 있는 황 전 총리의 간증집회가 적절한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교회 측은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 곧 답신을 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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