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다가오니 영남 신공항 또 시끌

대구시 김해공항 확장에 제동... 부산시장 “치졸한 행태” 비난

등록 2017.10.16 13:47수정 2017.10.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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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 통합이전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9월 27일 오후 대구시 동구 한국폴리택대학 섬유패션캠퍼스에서 통합공항 시민추진단을 발족했다. ⓒ 대구시


수면 아래에 있다가도 선거 때만 되면 살아나는 영남권 지자체의 신공항 갈등이 다시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새로 공항을 짓는 대신 기존 김해국제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대구시가 여기에 제동을 걸고 나섰고, 다시 여기에 반발하는 부산시가 대응에 나섰다.

대구시는 지난달 초 대구경북연구원이 주축으로 실시한 '김해공항 확장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김해공항 확장으로는 국가 제2 관문공항 구실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용역 결과를 통해 기존 공항 확장하는 수준으로는 미주와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운영이 어렵고 항공 수요 처리도 힘들다고 주장했다. 연간 처리 승객이 최대 3518만 명에 불과해 급증하는 영남권의 항공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대구시의 계산이었다.

부산과 가까운 김해공항의 접근성도 문제 삼았다. 새롭게 철도나 도로가 연결되더라도 대구·경북 지역에서 김해공항까지 가기에는 1시간 이상 시간이 걸린다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대구시의 반대에는 숙원 사업인 대구공항 이전이 가로막히게 된 데 따른 반발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구시는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도심 내 공항의 외곽 이전을 바라왔다. 재선 도전에 나선 권영진 대구시장은 통합 신공항 건설 논의에 불을 지피고 있다.

김해공항 확장으로 인한 소음 피해를 걱정하는 김해 지역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김해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가덕도에 신공항을 지어야 소음 피해를 덜 수 있다며 신공항 건설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 의식 얄팍한 정치 술수"... 신공항 논쟁 재점화 촉각


서병수 부산시장은 16일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김해공항 확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규탄하고 공항 확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부산광역시


가덕 신공항 건설을 누구보다 바라왔던 부산시는 이제는 김해공항 확장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정면 대응을 선언했다. 당선 전 가덕 신공항 건설에 시장직을 걸겠다고까지 선언했던 서병수 부산시장의 태도 변화는 극적이다.

서 시장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일부 지역정치권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김해신공항 건설을 흔들어대는 개탄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이를 "치졸한 행태"라고 표현했다.

특히 서 시장은 "김해와 거제지역 정치권과 일부 전문가 집단에서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빌미로 가덕 신공항 재추진을 주장하고 있는 데 이어, 대구시에서는 김해공항 확장만으로는 관문 공항 역할을 할 수 없다며 김해 신공항 건설을 또다시 뒤엎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 시장은 "김해 신공항 건설 반대와 가덕 신공항 건설을 새삼 주장하는 것은 다가오는 선거를 의식한 얄팍한 정치적 술수"라면서 "갈등을 조장하여 분란을 일으키고 이를 정치적 세몰이에 이용하려는 속이 뻔히 보이는 꼼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공항 이슈가 재점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방안이 영남권 지자체들이 기존에 요구해오던 신공항 건설과는 애초부터 달랐던 만큼 신공항 논쟁은 언제든 다시 불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공항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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