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카툰] 17세 '장원급제' 박호, 굵고 짧았다

[史(사)람 이야기⑪] 조선 최연소 장원 급제자로 죽음에 당당히 맞선 '종사관' 박호

등록 2017.10.17 16:35수정 2017.10.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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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툰] 史(사)람 이야기 11화: 최연소 '장원급제' 박호, 짧고 굵었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역사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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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툰] 史(사)람 이야기 11화: 최연소 '장원급제' 박호, 짧고 굵었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역사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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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툰] 史(사)람 이야기 11화: 최연소 '장원급제' 박호, 짧고 굵었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역사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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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툰] 史(사)람 이야기 11화: 최연소 '장원급제' 박호, 짧고 굵었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역사카툰)


# 조선왕조 최연소'장원 급제' 박호는 누구?

조선 14대 군주 선조(宣祖)의 치세를 흔히 '목릉성세'라 부른다. '조선사(史)'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이 시기에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중종 이후, 청요직인 삼사 언관직을 차지한 사림(士林)들이 정계의 주도권을 잡자 의리, 도덕, 절개를 중시하는 풍조로 조정을 일신(一新)하였는데, 이런 분위기는 '임진왜란'이란 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기제(機制)로 작동하였다.

조선왕조 500년 사상 최연소 장원급제자인 박호(朴箎, 1567-1592)라는 인물도 목릉성세에 등장한 인물이다.

1584년(선조 17년) 17살 나이로 서총대(瑞蔥臺) 문과정시에 장원급제하자, 시관(試官) 박순(朴淳)은 부정을 의심해 친히 박호를 시험해 보았는데, 운을 띄어주고 시간의 제한이 있는 이른바 '각촉부시'를 요구하였다. 그는 즉석에서 시를 지어내자 비로소 의심이 풀렸다 한다.

박호는 벼슬길도 순탄해 청요직인 옥당(玉堂: 홍문관)에 올라, 수찬과 교리를 역임하며 임금의 측근인 시종신으로 활약하였다.

그러나 1592년 4월 16일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순변사 이일은 그를 보좌할 문관 종사관으로 교리 박호를 강력하게 요청하여 재가를 받아 내었으니, 그의 능력이 너무나 출중했기 때문이었다.


순변사 이일을 따라 상주에 도착한 종사관 박호는 왜적의 강한 기세에 겁을 먹은 이일을 보고선 그의 자질을 한탄하였으나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다.

1592년  4월 24일 대장(大將) 이일이 단신(單身)으로 도망하고, 종사관 박호는 사태에 위급함을 깨달아 조정에 장계를 올렸다.

"신이 명을 받자와 상주를 지키고 있사오니 적에 세력이 막강하여 그 위급한 상항이 조석을 가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주장(主將:이일)도 겁만내고 계책을 쓰지 못해 도망갔으니 이 한몸 죽음으로 나라에 보답하는 길 외에는 다른길이 없는 상황입니다."

장계를 올리고나서 박호는 동료 종사관 윤섬과 함께 상주전투에서 왜적과 싸우다 전사하니, 그의 나이 불과 26살이었다.

# 상주 북천전투를 재현한 디오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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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북천전투를 재현한 디오라마. 북천전투는 중앙의 경군(京軍)과 상주민(尙州民) 그리고 경상도 의병이 합심하여 이른 첫 전투였다. 출처: 상주박물관 ⓒ 상주박물관




200년후, 전쟁영웅들을 사랑했던 정조 임금은 임란충신 박호의 절개와 의리를 칭찬하며, 후사가 끊긴 그를 위해 7대 방손 박효영을 사손(祀孫)으로 삼게 하였다고 한다.

국가적 위기를 맞아, 제 몸 하나 아끼지 않은 박호와 같은 선비정신이 조선왕조 500년을 지탱한 위대한 정신적 자산임에는 틀림없다.

<정조 임금 당시 조정에서 내린 제문 中>


천년이 흘러도 산과 강물은 영원하듯
수척[數尺]의 정석[貞石]위에 새긴 호[箎:박호의 이름]자는
길이 빛나리라.

일군[一軍]이 무너지고 병사들은 흩어지매
칠척 단신으로 홀로 당당히 나섰네.

생사의 갈림길에 서서,
삶을 버리고 죽음을 택했으니
그 누가 이 사람과 같이 하리오.

젊은 나이 순국[殉國]하니
자식조차 없어,
일발[一髮]의 외로운 영혼은 누구에게 의지 할까.

아득히 7세[世]를 지나
이제야 박호는 후대[後代]를 이었으니,

우리 성군 밝은 시절
특은[特恩]을 기다린 듯하네.


(지난편 보기: [역사카툰] 10화 돼지정승을 살린 고양이의 보은)

[제공: 카툰공작소 케이비리포트]
덧붙이는 글 (케이비리포트 역사카툰. 글/그림: 장수찬 작가, 감수 및 편집: 김정학 PD) 본 카툰은 카툰공작소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합니다. 출판 문의 및 정치/대중문화 카툰작가 지원하기 [ kbr@kbreport.com ]
#역사카툰 #역사툰 #소년급제 #박호 #임진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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